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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OST에서 개발중인 천해용 유인잠수정.[KIOST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바다는 인류의 생존을 위한 식량 자원,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공간으로 꼽힌다. 하지만 우주와 마찬가지로 인류의 접근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극한환경의 영역이다. 특히 대륙붕 수심인 200m보다 깊은 심해를 탐사하기 위한 유인잠수정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육안으로 보며 직접 조종할 수 있는 소형 유인 잠수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IOST는 경제활동과 재난이 집중되는 수심 300m 이내 천해역 구역에서 최대 3인까지 탑승이 가능한 유인 잠수정을 개발 중이다. 첨단 센서 기반의 데이터와 인간의 직접적인 판단 능력을 결합해 예측이 어려운 수중 환경에서도 신속하고, 정밀한 대응이 가능하다. 오는 2030년까지 개발이 완료되면 해양 주권 확보, 재난 예방, 해저 인프라 점검 등 다양한 수중 작업에 투입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수중 탐사는 주로 무인 잠수정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수중 통신 지연과 제한된 시야 정보로 인해 정밀 작업이나 돌발 상황의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수중 구조에는 수초 단위의 판단 지연이 작업 실패로 직결돼 인간의 시각과 인지를 통한 즉각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즉 유·무인 잠수정의 개발은 상호 보완의 관점에서 병행 추진되어야 하며, 임무 특성과 환경에 따라 양 체계의 강점을 통합한 운용이 필수적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7년 미국, 일본, 프랑스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6000m까지 잠수할 수 있는 무인잠수정 개발에 성공했지만 유인 잠수정은 미개발 상태다.
우리나라 주변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은 심해까지 활용이 가능한 유인 잠수정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실전에 투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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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창주 박사가 한국형 유인잠수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KIOST 제공] |
신창주 KIOST 해양ICT·모빌리티연구부 박사는 “해저 케이블 사고, 침몰 선박 수색 등 매년 반복되는 수중 작업의 핵심장비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수중 이동체의 지속적인 개발이 없다면, 우리 바다에서의 위기 대응도 타국의 기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KIOST가 개발 중인 잠수정은 하드웨어적 견고함에 소프트웨어적 제어 정밀성을 더해 탑승자의 안전을 이중·삼중으로 보장한다. 약 30기압의 극한 수압을 견디는 ‘압력선체’는 탑승자를 보호하는 핵심 구조물이다.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 인증 수준을 넘어서는 구조해석의 결과를 기반으로 설계된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사출형 비상탈출 시스템’도 탑재된다. 비상 상황 시 조종사가 탑승한 압력 선체 자체를 분리 후 수면으로 부상시켜 탑승자의 생존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혁신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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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OST가 개발중인 유인잠수정.[KIOST 제공] |
안전을 위한 기계적 장치 외에 압력선체의 미세한 변형이나, 내외부 시스템의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자동 감지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도 포함할 계획이다. 탑승자가 선체 이상 징후를 느끼기도 전에 시스템이 포착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신 박사는 “수심 300m급 유인 체계 개발·운용 경험을 기반으로, 향후 국산화가 가능한 핵심 기반 기술 확보하게 된다”면서 “또한 심해 유인잠수정 기술로의 확장이 가능하며, 세계 7번째 심해 유인 탐사 기술 보유국 진입 기반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개발된 유인 잠수정을 바탕으로 연구·탐사 뿐만 아니라 관광·레저 등으로 활용범위를 넓혀 국내 해양산업의 새로운 한축으로 성장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