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현실전쟁이 게임인가”…트럼프 풍자 ‘이란전쟁 게임’ 등장[1일1트]

트럼프·밴스 등장해 빅맥·제로콜라 찾고 호르무즈 여는 16비트 RPG
게임 시작 화면엔 “이란을 석기시대로?”…온라인 1만4000명 플레이
황금 변기 이어 또 등장한 풍자 예술가들…“전쟁, 끝나지 않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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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풍자해온 익명 예술가 집단이 11일(현지시간)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어스: 스트레이트 투 헬(Operation Epic Furious: Strait to Hell)’이라는 제목의 비디오 게임을 선보였다. [WP 갈무리] [‘시크릿 핸드셰이크(Secret Handshake)’]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풍자해온 익명 예술가 집단이 이번에는 이란전쟁을 소재로 한 비디오게임을 공개했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3월 워싱턴DC 내셔널몰에서 ‘황금 변기’와 트럼프 대통령·제프리 엡스타인 조형물 등을 설치해 화제를 모았던 예술가 집단은 이날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어스: 스트레이트 투 헬(Operation Epic Furious: Strait to Hell)’이라는 제목의 게임을 선보였다.

한 시민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전쟁기념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풍자 비디오게임인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어스: 스트레이트 투 헬(Operation Epic Furious: Strait to Hell)’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 [AFP]


게임 제목은 미국이 지난 2월 시작한 대이란 군사작전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장대한 분노)’를 패러디한 것이다. 당시 미 국방부는 해당 작전이 이란의 공격용 미사일과 생산시설, 해군 전력 등을 제거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협상 교착상태가 장기화하며 불안정한 휴전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게임 설치 장소는 워싱턴 전쟁기념관으로, 최근 파란색 도색 논란이 일었던 링컨기념관 반사연못 남쪽 인근이다. 현장에는 시민들이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무료 아케이드 게임기 3대가 설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풍자해온 익명 예술가 집단인 ‘시크릿 핸드셰이크(Secret Handshake)’가 만든 풍자 비디오게임인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어스: 스트레이트 투 헬(Operation Epic Furious: Strait to Hell)’ 화면. [AFP]


게임은 16비트 일본식 RPG 형식으로 제작됐으며 온라인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다. 게임 속 픽셀 형태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뒤 원유 드럼통을 수집하고 군사작전에 반대하는 인물들과 맞선다.

이용자는 트럼프 대통령을 도와 빅맥을 찾거나 다이어트 콜라를 주문할 수 있다. 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등장해 “홍역 샘플을 찾아달라”고 요청하는 사이드 퀘스트도 포함됐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손을 잡으려 시도하면 게임에서 패배하게 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모아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해야 한다.

게임 시작 화면에는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릴 준비가 됐나?”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SNS에서 언급한 발언을 패러디한 것이다. 선택지는 “아직…”, “그렇다”, “완전 그렇다(Hell Yes)” 등 세 가지다.

게임기 외부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SNS 플랫폼 ‘트루스소셜’ 게시물과 폭발 이미지, JD 밴스 부통령 등 행정부 인사들을 과장되게 묘사한 그림들이 붙었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 전쟁기념관에 설치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풍자 비디오게임인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어스: 스트레이트 투 헬(Operation Epic Furious: Strait to Hell)’ 게임 [AFP]


기념관 바닥에는 게임 설명이 담긴 명판도 설치됐다. 명판에는 “자유는 토론되는 것이 아니라 배치되는 것”이라며 “브리핑도, 망설임도 없다. 오직 픽셀화된 애국주의만 존재한다”는 문구가 적혔다.

이어 “게임에 탑승해 마음껏 즐겨라. 이 게임은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기준 온라인 이용자는 1만4000명을 넘어섰다. 제작진은 게임에 총기나 총격 장면은 의도적으로 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워싱턴 전쟁기념관에는 관광객이 많지는 않았지만 일부 시민들이 직접 게임을 플레이했다.

게임을 체험한 워싱턴 주민 조시 갬블(26)은 레딧에서 설치 소식을 접하고 현장을 찾았다며 “옛날 비디오게임 같은 분위기를 구현한 점이 흥미로웠다”고 평가했다.

그는 게임을 끝까지 플레이했지만 승리 화면은 보지 못했다며 “무언가 놓친 건지, 아니면 의도된 연출인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전쟁이 군사 행동과 인터넷 게시물만 반복되는 순환처럼 느껴진다”며 “실제 해결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 전쟁기념관에 설치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풍자 비디오게임인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어스: 스트레이트 투 헬(Operation Epic Furious: Strait to Hell)’ 게임 [AFP]


예술가들은 이번 설치물이 미국의 전쟁 개입과 이를 홍보하는 방식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백악관이 실제 폭격 영상과 영화·게임 장면을 섞어 만든 홍보 영상을 SNS 엑스(X)에 올린 점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실제 백악관은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와 ‘헤일로(Halo)’ 같은 게임 장면을 활용한 영상을 게시한 바 있다.

지난 3월 31일 워싱턴DC 내셔널몰에서 ‘시크릿 핸드셰이크(Secret Handshake)’ 집단이 가짜 대리석 받침대 위에 ‘황금 변기’가 놓여져 있는 조형물을 설치했다. [UPI]


이번 작품을 제작한 ‘시크릿 핸드셰이크(Secret Handshake)’는 지난 1년 반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층을 풍자하는 작품 약 12개를 선보인 익명 예술가 집단이다.

WP에 따르면 이들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국립공원관리청 허가 역시 중개인을 통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31일 워싱턴DC의 내셔널몰에서 ‘황금 변기’ 조형물 옆에 해당 작품을 제작한 ‘시크릿 핸드셰이크(Secret Handshake)’의 이름이 쓰여진 두루미리 화장지가 놓여 있다. [U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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