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감 선거 앞두고 진보 진영 내부 갈등 심화

도성훈 후보, “시민 판단 믿고 전진”
인천시민교육자치연대, “공개 검증 나서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6월 3일 실시되는 2026년 인천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진보 진영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측은 “공정한 단일화 과정 자체가 실종됐다”며 시민 판단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인천시민교육자치연대는 “민주진보 진영과 시민사회를 배신했다”며 공개 검증을 요구하고 나섰다.

3선 도전에 나선 도성훈 예비후보 측은 12일 입장문을 통해 “2018년 민주노총 인천본부와 인천지역연대,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등 지역 핵심 진보 진영이 함께 만든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를 통해 정당하게 선출됐고 시민의 선택으로 제10대 교육감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2년 재선 당시에도 시민사회의 두터운 신뢰 속에 단일후보로 추대됐다”며 “전국적인 보수화 흐름 속에서도 인천 교육 자치를 지켜낸 것은 도성훈 후보의 역량과 진보 진영의 결집이 만들어 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도 넘는 네거티브·흑색선전 난무

하지만 이번 2026년 선거를 앞두고는 과거와 같은 단일화 체계가 작동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도 후보 측은 “진보 진영 내부에 도를 넘는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이 난무하며 상호 신뢰가 무너졌다”며 “단일화를 견인해 온 핵심 단체들조차 추진 방식에 이견을 보이며 과거와 같은 단일화 기구를 구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단일화 실패가 아니라 공정한 과정 자체가 실종된 상황”이라며 “예년처럼 시민사회가 중심이 된 공정한 단일화의 장이 마련됐다면 당연히 참여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 후보 측은 “이제 판단은 인천시민의 몫”이라며 “네거티브가 아닌 가치와 실력으로 승부하겠다.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이라는 민주진보교육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도 후보, 두번 당선시켜준 시민들 배신

반면 인천시민교육자치연대는 이날 도 후보 측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연대 측은 “그동안 인천 시민사회는 2026년 지방선거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선출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도성훈 예비후보는 시민사회의 간절한 염원을 ‘그런 건 나한테 얘기하지 마세요’라는 말로 걷어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두 번이나 민주진보후보로 선출하고 당선시켜준 시민들을 배신한 것”이라며 “후보 경선과정을 하자는 시민사회의 요구를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연대 측은 도 후보 측과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공개 검증을 요구했다.

공개석상서 사실관계 검증 제안

연대 측은 “후보 선출 과정 참여를 요청한 문서와 녹음을 제시할 테니 누가 어떻게 했는지 팩트로 증명하는 자리를 만들자”고 촉구했다.

또 “진실을 외면한 채 상대를 마타도어하는 성명은 시민사회를 모욕하는 것”이라며 “더 이상 뒤에 숨지 말고 공개석상에서 사실관계를 검증하자”고 밝혔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날 양측의 입장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인천 진보 교육 진영 내부 갈등은 향후 교육감 선거 국면에서 주요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과거 단일화 모델이 사실상 붕괴된 상황에서 시민사회와 후보 간 신뢰 회복 여부가 선거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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