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36조 돌파, 증권사 10곳 이자로만 6000억 벌었다

1년 전보다 이자수익 56% 급증
연8~9% 고금리에도 신용융자거래


코스피가 사상 첫 8000포인트를 돌파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윤창빈 기자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국내 증시로 들어온 ‘빚투’(빚을 내 투자) 규모가 36조원까지 불어나면서 10대 증권사가 올해 1분기 빚투 이자로만 6000억원을 번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자기자본 기준 국내 10개 대형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KB·NH·신한·메리츠·키움·하나·대신)와 분기 보고서 등에 따르면 이들 증권사가 1분기에 벌어들인 신용융자거래에 따른 이자 수익은 총 6000억원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빚을 내 투자한 지표로 분류된다.

이자 수익 증가는 코스피가 급등한 데 따라, 빚을 내서라도 투자해 수익을 보려는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4200대였던 코스피 지수는 1분기 동안 급증했고, 그러면서 평균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사상 최대치로 확대됐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월 초 기준 주식매수를 위한 신용융자 잔고는 사상 최대인 36조3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약 32% 급증했으며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체 업계 신용거래융자 잔고의 70~80% 비중을 차지하는, 10대 증권사의 1분기 신용거래융자에 따른 이자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3846억원)보다 56% 늘어났다. 증권사별로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신용거래융자의 금리는 약 8~9%이 고금리가 적용된다.

이들 10대 증권사의 이자수익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다. 1분기 10대 증권사의 총 순이익은 4조3320억원으로, 이중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6000억원)은 14%를 차지했다. 1년 전 19%에서 줄어든 수치다. 당장 작년 4분기에는 충당금 적립에 따라 순이익 중 이자수익 비중이 26%에 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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