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입는 로봇 ‘엑스블 웨이스트’ 현장 투입 [H-EXCLUSIVE]

다음달 울산공장, 효율·예방 확인
사람 위한 ‘피지컬 AI’ 선도적 전환
로보틱스·자율주행·SDV 총결집


상완 근력을 보조하는 ‘엑스블 숄더’ 로봇을 착용한 로보틱스랩 연구원이 팔을 올려 모형 차량 하부의 부품을 체결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피지컬 인공지능(AI)’ 선도기업 전환에 나선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봇을 생산 현장에 도입하기 위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공개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웨이스트’까지 생산 공장에 직접 투입해 테스트에 나선다. 산업 전반에 로보틱스 기술을 적용해 인간 중심의 AI 로보틱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관련기사 10면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다음 달부터 허리 보조용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웨이스트(X-ble Waist)’를 울산공장에서 테스트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엑스블 웨이스트는 무거운 짐을 들 때 작업자들의 허리 부담을 크게 줄여줄 수 있는 로봇이다. 현대차는 완성차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차종·사양 순서에 맞게 배열하고 라인으로 출고·공급하는 과정에서 작업자들의 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엑스블 웨이스트는 이번 생산 현장 테스트를 통해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엑스블 웨이스트를 테스트하는 울산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이다. 현대차그룹의 주요 생산 기지 중 하나로, 생산성 향상 및 근골격계 질병 예방 효과를 실제 데이터로 확보하기에 유리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첫 양산용 웨어러블 로봇인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도 울산공장에 투입하며 작업 개선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엑스블 숄더는 완성차 생산 과정 가운데 팔을 위로 올려 작업해야 하는 ‘윗보기 작업’에 활용하면 작업자의 상완(어깨) 근력을 보조하여 근골격계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

엑스블 숄더는 지난해 6월부터 울산공장 의장부서 샤시라인에 투입된 이후 아산공장, 전주공장 등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뿐만 아니라 대한항공, 한국철도공사 등 국내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농촌진흥청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인간 중심 피지컬AI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웨어러블 로봇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엑스블(X-ble)’은 현대차그룹의 웨어러블 로봇 브랜드로 작업자의 부담을 줄여 근골격계 질병을 예방하거나, 노약자의 재활과 이동을 지원하는 로봇들을 개발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가 갖춘 밸류체인과 휴머노이드, 4족 보행로봇, 웨어러블 로봇 등을 포괄하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인간과 로봇의 협업 관계를 모색하고 로봇 상용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로보틱스, 스마트 팩토리, 자율주행 등 실제 환경에서 하드웨어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자율적으로 의사 결정하는 ‘피지컬 AI’ 분야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피지컬 AI로 포괄되는 미래 기술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조직 개편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엑스블 등을 개발해온 로봇 연구 조직 로보틱스랩을 AVP본부 소속으로 옮긴 바 있다. 엔비디아 출신으로 연초 영입된 박민우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 사장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중심차(SDV)는 물론 로보틱스까지 맡아 일관된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금까지 완성차 사업을 주로 해왔고, 보스턴다이나믹스와 로보틱스랩 모두 지금까지 해 오지 않았던 분야”라며 “로보틱스 분야에서 시행착오를 빨리하고 에러(오류)를 극복해서 더 좋은 것을 신속하게 내놓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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