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오늘 오전 10시 최종 담판…총파업 갈림길

성과급 배분 비율·제도화 놓고 막판 진통
중노위 조정안 제시…사측 수용 여부 주목
결렬 시 21일 총파업 가능성 커져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이 20일 새벽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사후조정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새벽 시작된 3차 사후조정 회의를 오전 10시에 속개할 예정이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 마지막 담판에 나선다. 이틀간 이어진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사후조정 회의에서 대부분 쟁점은 의견 접근이 이뤄졌지만, 성과급 재원 배분 방식 등 핵심 사안에서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다. 이날 오전 10시 속개되는 회의 결과에 따라 총파업 여부도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중노위는 19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삼성전자 노사의 사후조정 2일차 회의를 20일 오전 0시30분께 정회했다. 노사는 지난 18일에 이어 이틀 연속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자정을 넘긴 뒤에도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박수근 중노위 위원장은 정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쟁점이 여러 가지인데 가장 중요한 하나가 의견 일치가 안 됐다”며 “사측이 최종 입장을 정리해 오늘 오전 10시에 다시 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머지 쟁점은 의견 합치가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노사는 이번 협상에서 ▷연봉 50% 수준인 성과급 상한 폐지 ▷성과급 재원 배분 비율 ▷합의사항 제도화 등을 놓고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성과급 재원 배분 구조를 둘러싼 입장 차가 끝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반도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지급하되, 이 가운데 70%는 전체 반도체 부문 구성원에게 공통 배분하고 나머지 30%만 사업부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사업부별 성과 차이를 보다 확대 반영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의 제도화를 두고는 일정 부분 의견 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도 일정 기간 제도 적용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노위는 이날 회의에서 양측 입장을 절충한 조정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합의가 되거나 조정이 되거나 둘 중 하나는 오늘 결정될 것”이라며 “현재는 논의가 잠시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날 속개 회의에서 사측이 조정안을 수용할 경우 노조는 조합원 찬반투표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합원 투표에는 하루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사측이 조정안을 거부하거나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될 경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확보한 쟁의권을 토대로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이 20일 새벽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사후조정 회의를 마친 뒤 나와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새벽 시작된 3차 사후조정 회의를 오전 10시에 속개할 예정이다. [연합]


최승호 노조 공동투쟁본부장은 “사후조정 회의에 임하기 위해 중노위에서 밤을 새워 대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정부가 앞서 시사한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긴급조정권은 국가경제에 중대한 피해가 우려될 경우 정부가 쟁의행위를 중지시키는 제도로, 발동 시 파업은 즉시 중단되고 중노위 조정 및 중재 절차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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