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산하기관 부산 이전 놓고 ‘핑퐁 게임’…시계 제로

주무장관·전재수-박형준 후보, 책임 공방
장관 “부산시 지원부족” 朴 “사실 왜곡”
田 “장관과 싸우나” 朴 “장관이 거짓말”
“KIMST 등 부산와야 시너지 효과 낼 것”

황종우 해양수산부장관(왼쪽)과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황종우 해수부장관 페이스북, 연합]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뒤이은 산하 공공기관 이전 문제를 놓고 해수부 장관과 박형준 국민의힘 시장 후보가 책임 공방을 벌이던 중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까지 뛰어들며 ‘핑퐁 게임’이 한창이다.

갈등의 도화선은 지난 14일 황종우 장관의 첫 기자간담회 발언이었다. 황 장관은 3월로 예정됐던 해양환경공단·한국어촌어항공단·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한국항로표지기술원 등 6개 산하기관 이전 로드맵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지방정부가 만족스러운 지원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조건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6개 기관이 다 내려온다고 확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소속직원들이 납득할 만한 정주여건과 부산시의 추가 인센티브를 요구하는 입장이다.

그러자 박형준 후보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구체적 지원안과 예산편성까지 마친 부산시 노력을 부정하는 사실왜곡”이라 직격했다. 그는 “이미 771억원 규모 정착 지원 패키지를 제안하며 시민혈세로 해수부 직원들 주거정착을 성심껏 뒷받침해 왔다”며 “정부는 26조원 추경 중 9조7000억원을 ‘지방재정보강’ 예산으로 편성하고도 해수부 산하기관 부산 이전 국비지원은 한푼도 넣지 않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해수부는 지난 19일 설명자료를 내고 “산하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이어서 해수부는 물론 부산시의 지원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부산시의 771억원 정착지원 패키지는 이전을 추진 중인 공공기관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이미 부산 이전한 ‘해수부’를 지원하기 위한 예상소요액(2026~2029년)”이라고 해명했다.

같은 날 KNN 부산시장 후보 토론에서는 박형준-해수부 공방이 정치 쟁점으로 옮겨붙었다. 전재수 후보가 “주무부처 장관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제대로 이전 정착시키겠나” 추궁하자, 박 후보는 “장관이 부산시가 지원 못해 안 내려온다는 말도 안되는 말을 해서 반박했다”고 응수했다. 다시 전 후보가 “갈등을 줄이고 어떻게든 부산에 유치해 잘 정착하게 하는 것이 부산과 시민을 위한 일”이라 지적하자 박 후보는 “부산시민들은 자존심 있는 분들이어서 구걸해서 안 가져온다. 거짓말을 하니까 비판하는 것”이라 맞섰다.

이에 대해 박한일 전 한국해양대학교 총장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시장후보와 장관이 싸우는 게 정치적 이유라면 (이같은 논란은)해프닝이 될 거”라면서도 “특히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은 전 국가 해양수산 분야 연구개발(R&D) 총괄기관이고 1년 사업비가 수천억”이라면서 “해양대, 부경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등 핵심 관련기관들이 모여있는 부산으로 내려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정 분담과 로드맵을 둘러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정치권의 핑퐁 게임이 이어지면서 해수부 산하기관 이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6월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이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급부상해 ‘말이 아닌 실천으로 약속을 이행하라’는 지역여론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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