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적분 못하는 이과생 쏟아진다…고3 너도나도 ‘문과 과목’ 선택 [세상&]

과탐 선택 비율 역대 최저
21년 과탐 비율 44.8%→26년 22.3% 절반↓
탐구 기준 10명 중 8명이 문과 과목 선택해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수학 미적분·기하 및 과학탐구 등 이과 과목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종로학원 제공·챗지피티로 제작]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수학 미적분·기하 및 과학탐구 등 이과 과목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대학들이 자연계열 학과에 사회탐구와 확률과 통계 응시를 허용하면서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이 적은 문과 과목으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2026년 고3 5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채점결과’에 따르면 지난 7일 치러진 학력평가(응시인원 31만730명)에서 과학탐구 응시 비율은 22.3%로 집계됐다. 이는 통합수능이 처음 도입된 2021년 5월(44.8%)의 절반 수준이며 최근 6년 새 가장 낮은 수치다.

수학 미적분과 기하 응시 비율 역시 32.2%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적분 응시 비율은 29.9%에 그치며 2021년 이후 처음으로 20%대로 하락했다. 결과적으로 탐구 기준 10명 중 8명, 수학 기준 10명 중 7명이 문과 과목을 선택한 셈이다.

과목별 응시 인원 감소세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과탐 8개 과목 전체 응시자는 2021년 28만1499명에서 올해 13만7455명으로 반으로 줄었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생명과학I은 7만2377명→42301명(41.6%) ▷지구과학I 6만8989명→4만2832명(37.9%) ▷물리학I 3만2956명→2만786명(36.9%) ▷화학I 1만8727명→1만2626명(32.6%) 등 주요 과목 응시생이 급감했다.

수학 미적분·기하 응시생 또한 ▷2024년 14만1678명 ▷2025년 13만3549명 ▷2026년 9만9076명으로 감소 추세가 컸다.

이 같은 현상은 주요 대학의 자연계열 교차지원 허용 확대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는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분야 등 이공계 집중 인재 육성 정책이나 이공계 선호 현상과는 완전히 대조적인 흐름이다.

수학·과학 기피 현상이 늘어난 상황에서 상당한 입시 변수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과 성향 과목 응시 인원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2027학년도 수능 점수 예측이 매우 어려워졌다”며 “통합수능 도입 이래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수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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