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청장 선거 ‘보수 다자구도’ 변수로 부상

25개 자치구 중 9곳 다자후보 출마
7곳서 개혁신당 후보…국힘과 경쟁

6·3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선거가 4년 전 지선 때보다 다자구도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보수 진영이 나뉘면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25곳의 자치구 중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만 등록해 양자대결을 벌이는 자치구는 총 16곳이다. 나머지 9곳은 개혁신당 후보나 무소속 후보가 가세해 3자 또는 4자 구도로 치러진다. 개혁신당은 다자구도가 펼쳐지는 9곳 중 6곳에서 후보를 냈다.

이는 2022년 지선 때와 다소 다른 흐름이다. 4년 전에는 18곳에서 양자대결, 7곳에서 다자대결이 벌어졌다. 다자구도로 선거가 치러지는 곳에서도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후보 2명의 득표율 합계는 94.1%~99.9%로 양당에 표심이 집중됐다. 제3후보의 경우 현직 구청장이었던 이정훈 무소속 후보 5.89% , 마포구 조성주 정의당 후보 4.48%를 제외하면 대부분 1% 안팎의 득표율에 그쳤다. 당시 정의당은 서울 구청장 선거에 단 1명의 후보만 냈다.

개혁신당 출현 이후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자구도가 깨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용산·서초·강남·송파 등 4개 구를 제외한 21개 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앞섰다. 다만 이재명(민주당)·권영국(민주노동당) 등 범진보 진영과 김문수(국민의힘)·이준석(개혁신당) 등 범보수 진영으로 득표율을 따져보면, 범진보 진영은 13곳, 범보수 진영은 12곳에서 각각 우세를 점했다. 특히 성동구에서 이 후보는 45.19%, 김 후보는 43.14%를 얻었는데, 범진보 진영과 범보수 진영으로 확장하면 46.37%와 53.51%로 다른 결과를 보인다.

특히 주목할점은 서울 구청장 출사표를 던진 개혁신당 후보 중 상당수가 국민의힘에 뿌리를 둔 인사들이라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보수 표심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중구가 일례다. 길기영 전 중구의회 의장은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되자 탈당해 개혁신당 단수공천을 받았다. 동작구도 현직 구청장인 박일하 후보가 국민의힘에서 컷오프된 뒤 탈당해 개혁신당 후보로 나섰다. 박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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