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데 파워 냉방 좀”…서울 지하철 최대 민원 ‘냉난방 요청’

민원 101만여건 중 냉난방 민원 78.4% 차지
‘덥다’ ‘춥다’ 민원 동시 접수되는 경우 많아
여름철 열차 온도 24~27도, 임의조절 어려워
서울교통공사 “냉난방 민원 감축 노력 지속”

지난해 서울 지하철에 접수된 전체 불편 민원 101만여 건 중 냉난방 민원이 약 79만 건으로 전체의 78.4%나 차지했다. 사진은 여름철 서울 지하철 객차 내부. [연합]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파워 냉방 안 되나요?” “너무 추우니 에어컨 약하게 해주세요.”

이처럼 지난해 서울 지하철에 접수된 전체 불편 민원 101만여 건 중 냉난방 민원이 약 79만 건으로 전체의 78.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는 지난해 지하철 최다 민원은 냉난방 조절 요구였다며 다가오는 여름철 냉난방 민원 증가에 대비해 시민 안내와 홍보를 강화한다고 22일 밝혔다.

공사는 열차 객실 온도는 승무원이 임의로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며 만약 열차가 덥다고 느낀다면 객실 양쪽 끝으로 이동하고 반면 춥다고 느낀다면 약냉방칸으로 이동하라고 당부했다.

냉난방 민원은 주로 날씨가 무더운 매년 5~9월 사이 집중된다. 특히 최근 기후변화로 여름철 폭염이 길어지고 강해지면서 냉난방 민원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열차 내 에어컨은 승무원이 임의로 온도를 조절하는 방식이 아니다. 열차 냉난방 시스템은 환경부 고시에 따라 여름철 24~27도·겨울철 18~21도로 자동 운영된다. 기준 온도에 맞춰 냉방 장치가 자동 작동하는 구조다. 승무원이 ‘파워 냉방’을 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온도를 조절할 수 없다.

이 같은 구조 때문에 승무원이 특정 객실만 별도로 온도를 크게 낮추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출퇴근 혼잡 시간대에 승객 밀집도가 높아지며 ‘덥다’ 민원이 집중되지만, 같은 시간대에도 냉방이 과하다고 느끼는 승객들의 ‘춥다’ 민원이 함께 접수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공사가 지난해 냉난방 민원을 시간대별로 분석한 결과, 오전 출근 시간대(오전 7~9시)와 오후 퇴근 시간대(오후 6~8시)에 ‘덥다’와 ‘춥다’ 민원이 집중됐다. ‘덥다’ 민원은 출·퇴근 시간대에 전체 ‘덥다’ 민원 중 72.8%인 54만여 건이 몰렸다. ‘춥다’ 민원도 전체 ‘춥다’ 민원 중 절반이 넘는 57.3%(2만7720건)에 달했다.

공사는 열차 혼잡도, 복장 상태, 건강 상태, 탑승 시간 등에 따라 개인별 체감온도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는 냉난방 민원 감축을 위해 시민의 공감과 협조를 유도하기 위한 노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냉난방 운영에 대한 승객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2호선과 8호선에 부착한 냉난방 안내 스티커를 6호선에도 부착한다.

서울 지하철에 부착된 냉난방 정보 스티커. [서울교통공사 제공]

또 집중되는 냉난방 민원 처리로 응급환자, 범죄 등 긴급민원 처리에도 어려움이 있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또타앱’ 민원신고 화면 상단에 표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오프라인 위주의 홍보 방식에서 시민들이 알기 어려웠던 승무원의 고충을 담은 다양한 숏폼 영상 제작으로 냉난방 온도 기준 및 자동 제어 시스템에 대한 승객의 이해를 구할 계획이다.

여름철에 더욱 쾌적하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힘쓴다. 우선 이달 마지막 주부터 4호선 신조 열차 1개 열차를 대상으로 ‘AI 활용 객실 적정 온도 제어 시스템’을 시범 도입한 뒤, 차례대로 4호선 신조 열차 25개 열차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공사에 따르면 덥다고 느껴질 때에는 본인의 체감 온도 상태에 맞춰 열차 내에서 자리를 이동하면 더욱 쾌적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열차 내 냉기의 흐름에 따라 객실 중앙부가 가장 온도가 높고 객실 양쪽 끝은 온도가 낮기 때문이다. 더불어 추위를 느끼는 승객의 경우 일반칸에 비해 1도 높게 운영되는 약냉방칸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마해근 공사 영업본부장은 “열차 냉난방은 환경부 기준에 따라 자동 제어되는 시스템으로 쾌적한 열차 이용 환경 조성을 위해 전 부서가 협업해 최선을 다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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