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맥락 드라마 ‘W’가 남긴 4가지 힘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W’가 이종석-한효주의 ‘현실’ 해피엔딩으로 16회를 마무리했다. 송재정 작가가 집필하고 정대윤 감독이 연출을 맡은 ‘W’는 현실세계의 초짜 여의사 오연주가 우연히 인기절정 ‘웹툰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을 만나면서 이로 인해 스펙터클한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며 색다른 긴장감을 선사한 드라마다.

이종석-한효주의 미친 케미스트리와 연기력에 송재정 작가X정대윤 감독의 크로스까지 더해지며 더할 나위 없는 맥락을 만들어냈다.

지난 14일 방송된 ‘W’ 마지막 회에서는 오성무(김의성 분)가 시작한 ‘웹툰W’가 성무에 의해 끝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성무는 강철(이종석 분)에게 편지를 통해 “너는 내가 만든 설정값에서 벗어나고 나는 내가 만든 설정값에 갇혀 여기에 남는다”라며 한철호(박원상 분)를 자살로 둔갑해 그리고 소멸됐다. 그리고 강철은 오연주(한효주 분)와 현실세계에서 다시 만나며 ‘철연주’의 해피엔딩을 알린 것. 15일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W’ 15회는 수도권 기준 10.9%로 15회 연속 동 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홍보사가 밝힌 ‘W’가 남긴 4가지 파워를 알아봤다.

▶이종석-한효주, 레알 ‘만찢남-만뚫녀’의 파워

극 중 이종석이 맡은 강철은 한효주가 연기한 오연주의 손에서 태어났다. 어린 연주가 그린 스케치북 속 강철은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완벽남이었다. 이종석은 강철과 200% 이상 일치하는 비주얼로 ‘현실 만찢남’의 모습을 보여줬고, 한효주 역시 사랑스러운 연주와 최상의 싱크로율로 시선을 끌었다. 비주얼 뿐만이 아니다. 이종석은 두 개의 세계를 오가는 강철의 복잡한 심리상태는 물론, 웹툰의 주인공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완벽하게 캐치하며 ‘연기 만렙’을 찍었고, 한효주 역시 두 개의 세계를 오가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강철 인생의 ‘키’ 역할을 톡톡히 하며 인생의 조력자이자 반려자로 고군분투 하는 등 연기 레벨을 한 단계 상승시키는 모습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송재정 작가-정대윤 감독, 상상초월 ‘크로스’ 파워

‘나인: 아홉 번의 시간 여행’, ‘인현왕후의 남자’ 등을 통해 특유의 상상력 속에서 특별한 설정을 남다르게 풀어왔던 송재정 작가가 ‘W’를 통해 상상력의 끝판왕으로 등극하며 한국 드라마의 새 맥락을 제시했다.

맥락이 없던 ‘웹툰W’ 세계와 무수한 맥락들로 구성된 현실세계를 잇는 인물로 강철-연주를 제시한 송재정 작가는 치밀한 대본으로 상황 구현을 더욱 완벽히 했다. 여기에 스타일리시한 연출로 익히 알려진 정대윤 감독의 섬세함이 입혀져 ‘W’는 새로운 역사를 탄생시켰다. 실사와 일러스트를 넘나들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한 장면들을 자연스럽게 구현한 정대윤 감독은 ‘철연주’의 사랑스러움도, 얽히고 설킨 ‘두 개의 세계’ 전개도 물 흐르듯이 연결시키는 매직을 선사하며 완벽한 크로스 파워를 증명해냈다.

▶화제의 중심, 새로운 역사 ‘W’ 파워

상상에서만 존재하던 만화 캐릭터를 현실세계로 끌어들이는 놀라운 발상과 함께, 주인공과 그의 팬이 만난다는 기상천외한 스토리는 모든 이들이 한번쯤 꿈꿔봤을 법한 설정으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여기에 로맨스-서스펜스-액션-추리까지 다양한 장르가 버무려지며 롤러코스터 같은 쾌감을 준 것. 여기에 자유의지-맥락-설정값-변수-해피엔딩까지 ‘W’에 의해 하나의 ‘일상용어’가 돼버린 이 단어들은 “네 설정값은 XX야”, “’W’가 내 인생의 변수가 됐다” 등으로 쓰여졌고, SNS에서도 꾸준히 애용되는 등 ‘W’는 그야말로 화제의 중심에 서며 새로운 역사가 되는 등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다.

▶킹 오브 킹, 역대급 ‘최고의 1분’ 파워

지난 달 3일 방송된 5회, 강철이 ‘웹툰W’의 창조주인 오성무와 처음 대면하는 장면이 ‘W’ 16회를 통틀어 ‘최고의 1분’ 킹 오브 킹을 차지했다. TNMS 수도권 기준 19.4%를 기록한 역대급 장면은 ‘피조물’ 강철과 ‘창조주’ 성무의 독대는 물론, 강철이 가족 몰살의 진범이 존재하지 않는 그림자라는 사실을 알고 총을 겨누며 폭풍 오열을 하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안겼다. 특히 이 장면은 앞서 정대윤 감독이 10문 10답을 통해 가장 공을 많이 들인 ‘최애씬’으로 꼽은 바 있다. 정대윤 감독은 “김의성 선배의 폭발적 카리스마와 그에 당당히 맞대응 하는 이종석 씨의 파워가 시퀀스 전체를 가득 채웠습니다. 정말 멋진 앙상블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송재정 작가의 무한대의 상상력에서 시작된 ‘W’는 예측불허 전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했다. ‘매 회의 엔딩이 드라마의 엔딩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 완성도와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가 강렬했기 때문. 상상력의 끝판왕에 정대윤 감독의 매직 같은 연출력이 더해지며 더욱 단단해졌고 여기에 이종석-한효주를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이 첨가되며 거대한 ‘W’ 파워가 형성됐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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