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다방 시즌1, 맞선 신청 6000명도 넘었죠”

최성윤 PD의 후일담…여름 지나면 시즌2

“맞선 신청자가 6천명이 넘었어요.”

tvN ‘선다방’ 시즌1을 마무리한 최성윤 PD의 말이다.

‘선다방’은 현실적으로 괜찮은 남녀가 많이 나와 별다른 흥미 유발 장치 없이도 시청자의 관심을 끌었던 프로그램이다. 실수요자들과의 소통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맞선 신청자수만 봐도 증명된다. 프로그램이 시즌2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역할을 잘 소화한 4명의 카페지기덕도 있지만 결정적인 것은 출연자들이다.

시즌1에 출연했던 총 70명(35팀)중 양쪽이 하트(♡)를 보낸 팀이 무려 22개팀이나 돼 연인으로 발전될 확률이 높아진 것도 시청 의욕을 높여주었다. 실제로 하트가 없었는데도 나중에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남녀간 매칭은 가장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변화된 세대상도 읽을 수 있었다고 한다.

“남녀간 매칭을 하면서 처음에는 커플매니저나 심리학자의 조언을 구하기도 했는데, 객관적인 수치보다 작가들의 주관적인 판단의 감을 믿게됐다. 제작진의 느낌과 감에 의해 연결해줬는데, 이게 더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지원자들이 ‘원하는 이성’에 대해 예상보다 훨씬 더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 놀랐다. 과거에는 쑥스러워 하며 그냥 ‘좋은 사람으로 해주세요’ 라고 했다면, 내적, 외적 조건을 구체적으로 말했다. 가령, 예술가, 특히 웹툰작가라고 콕 집어서 말하기도 한다. 이런 여성에게 공무원을 연결시켜줄 수는 없다.”

최 PD는 매칭 확률이 높아진 것은 연결 작업을 했던 작가들의 고생도 있지만, 지원자들이 자세히 이야기 해줬기 때문이라고 했다.

“괜찮은 미혼남녀가 여전히 많다. 매칭이 안돼 아직 못나오고 있다. 이 사람들의 인생관과 직업관을 방송으로 보여주고 싶다. 시즌1을 끝낸 것은 매칭을 잘 되게 하기 위한 정비작업때문이지 구성에 변화를 주려고 한 게 아니다.”

찬 바람이 불기 전 ‘선다방’ 시즌2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휴식기에도 맞선 신청은 계속 받는다고 한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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