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서비스 기업 S&P글로벌이 금융정보 제공 업체 IHS마킷의 지분 68%를 약 44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이번 인수로 월가 최대 데이터 제공 업체 두 곳이 합병된 공룡 기업이 탄생하며 블룸버그LP와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S&P글로벌은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모 기업으로 S&P500지수를 비롯한 각종 지수를 제공하고 있으며 IHS마킷은 지난 2016년 IHS와 마킷이 합병해 탄생한 업체로 에너지·자동차·원자재 그리고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경제지표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번 거래는 올해 기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금액 기준으로 지난 7월 중국 파이프차이나가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등으로부터 가스 파이프라인, 저장시설 등 560억달러 규모의 에너지 자산을 인수한 것 다음이며 엔비디아가 지난 9월 반도체 설계 회사 ARM(암홀딩스)을 인수하는데 사용한 400억달러를 크게 넘는 규모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IHS마킷과 S&P글로벌 주가가 올해 들어 각각 23%(369억달러), 25%(822억달러)상승했다”라며 “이번 합병에 따라 시총 증가폭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이번 합병은 반독점 기조에 따라 심층적인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합병 소식이 전해진 이후 지난 6월 유럽연합(EU) 반독점 당국이 런던증권거래소(LSE)의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 인수에 대해 조사한 것을 예로 들며 이번 인수도 세밀한 조사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