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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확산으로 금융업계의 디지털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계좌 오픈 및 이용을 위한 신분 인증에 디지털 ID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자산 22억달러로 21만 6000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 중인 유타 커뮤니티 크레딧 유니언(이하 UCCU)이 최근 유타주 공공안전부서 및 DMV의 라이센스 발행 부서 등과 손잡고 모바일 ID에 대한 본격적인 테스트에 들어갔다.
UCCU와 유타 정부는 6월 마지막 주부터 시작으로 1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디지털 ID를 통한 온라인 신분 인증이 ID를 직접 확인하는 아이테스트를 대체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본격 점검할 계획이다.
UCCU와 유타 주정부는 이번 테스트가 성공할 경우 디지털 ID 인증만을 통한 금융 서비스 이용을 본격 검토할 예정이다.
디지털 ID는 사용자가 주정부가 발행한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신원증명서를 스마트폰과 태블릿 그리고 컴퓨터 등에 저장한 후 이를 비대면 계좌 개설 및 계좌 이체 등 다양한 서비스에 사용하는 것이다.
서비스의 안전성만 입증될 경우 기존 비대면 계좌 개설의 어려움으로 작용했던 신분증 촬영 등의 과정이 간소화돼 금융상품 가입이 더욱 간편해질 전망이다.
디지털 ID가 인증되면 이후 신분 인증에 1초 정도의 시간만이 소요되며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저장 인증 정보의 위조 여부가 쉽게 확인된다. 인증 정부 재활용 시에는 생체인증(홍체 확인 등)을 도입해 해킹의 우려를 해결할 것으로 알려진다.
금융 보안 전문가들은 “대형 기관이 아닌 본인이 직접 개인의 정보 보관해 이를 필요한 시점에서만 제출하면 정보 유출에 대한 위험이 줄어들 수 있다”라며 “현재 대부분의 금융업무가 비대면화 되고 있어 서비스 이용을 위한 기본 단계인 신원 확인에 디지털 ID가 도입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금융기관에서는 아직 디지털 ID가 신분 인증 수단으로 고려되고 있지 않지만 한국의 경우 이콘루프가 개발한 디지털 신원증명 서비스 ‘마이아이디’ 등에 대한 검증이 진행 중이며 유럽에서도 다양한 금융기관이 블록체인 기술 기반 기업과 손잡고 안전성 테스트에 나서고 있다.
한편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디지털 ID 도입이 아직은 시기 상조라는 반응이다.
디지털 ID 의 보안성에 대한 확신이 없고 가주 주정부는 물론 은행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한인상장은행의 한 관계자는 “혁신적인 서비스로 성공할 경우 업계에서 선두주자로 자리 잡아 고객 선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위험도 높다”라며 “이번 테스트와 타 금융기관의 움직임을 보고 방향을 정해도 늦지 않다”고 답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