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호블란.[AFP] |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세계랭킹이 무려 4위까지 올라섰는데 미국 본토에서 열린 대회 우승컵이 없다. 노르웨이 출신의 무서운 신예강자 빅토르 호블란(25)이 또 다시 징크스 아닌 징크스를 깨지 못하며 우승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호블란은 7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로지(파72·7466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를 5개 범하며 2타를 잃었다. 호블란은 최종 합계 4언더파를 기록해 스코티 셰플러에 1타 뒤지며 빌리 호셸, 터렐 해튼과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6위 셰플러도 3주 전 우승컵을 들어올릴 만큼 챔피언으로서 손색이 없었지만, 호블란으로서는 마지막 6개홀서 보기 3개(버디 1개)를 범한 것이 뼈 아팠다.
호블란은 특히 미국 본토 대회 우승이 없이 세계랭킹 4위까지 올라와 ‘특이한(weird)’ 선수로 주목받아 왔다. 콜린 모리카와(25·세계랭킹 2위), 임성재(24·세계랭킹 24위) 등과 함께 PGA의 대표적인 20대 강자로 자리잡은 호블란이지만, 이상하리만치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만 우승을 거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18시즌 PGA투어에 데뷔해 2019-2020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투어에서 활약한 호블란은 이번 대회까지 통산 61개 대회에 출전해 3승과 톱10진입 14회를 기록했다. 이벤트성 대회인 히어로월드챌린지에서도 우승한 바 있다.
그러나 호블란이 거둔 3승은 모두 멕시코(마야코바 2회), 푸에르토리코 등 비미국 지역에서 열렸던 대회다. 우연인지 히어로 월드챔피언십도 바하마에서 개최되는 대회다. 본인이 이런 진기록(?)을 의식할지는 모르지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본토 내의 굵직한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톱10에 도전했던 임성재는 버디 2개,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로 4타를 잃고 합계 3오버파 291타를 쳐 공동 20위로 마쳤다. 임성재는 7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뒤 8번, 12번홀(이상 파3) 버디로 상승세를 탔으나 14번홀부터 3연속 보기를 범했고, 마지막 홀에서도 보기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