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비 5만원?’…코로나 검사 ‘회피’ 늘어난다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내과 의원에 게재된 코로나 검사 비용. [사진=김영철 기자]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회사원 A씨는 최근 회사에서 확진자가 나와 집 근처 내과에서 코로나19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를 받았다. 별다른 증상은 없었지만 회사의 권유 때문에 검사를 했다.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검사비가 5만원이라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작년 말 검사 했을 때는 5000원을 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5만원에 달하는 검사비용 부담이 검사 회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유증상자나 60세 이상 고령층,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자, 자가검사키트 등으로 양성이 확인된 자 등은 병의원 RAT 검사비가 5000원이다. 그러나 무증상일 경우 진료비가 적게는 3만원에서 많게는 7만원까지 받는다.

이 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사이트에서는 “어차피 내 돈 내고 감기약 먹을텐데 굳이 5만원이나 내고 검사 받을 필요가 있나”, “검사로 이득 볼 게 없다. 확진되면 불이익만”, “5만원이면 안간다. 지원금 나오는 것도 아닌데” 등 검사를 받지 않겠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또 일부 네티즌은 “이러다 일본꼴 나겠다”, “어려운 시국에 검사비가 5만원이라니, 진짜인가”라며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 중 무증상자의 비율은 30~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무증상자 검사 비용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검사를 회피하게 되면 고위험군 접촉자의 경우 위험에 빠지게 될 수 있다”며 “검사비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