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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미국의 닷컴버블이 꺼지면서 금융시장에 혼란이 발생한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7% 선을 돌파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택담보대출업체인 프레디 맥을 인용해 이번 주 평균 미국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가 7.08%를 기록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제로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불과 1년 전 모기지 금리가 3% 초반까지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모기지 금리의 급등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라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최근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한 연준은 최소 내년까지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모기지 금리의 급등은 미국의 주택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WSJ에 따르면 미국에서 평균값이 붙은 주택을 선금 20%를 낸 뒤 30년 고정 모기지로 구입할 경우 1년 전엔 원리금으로 매달 1300달러를 내야 했지만, 현재 원리금 액수는 2300달러로 급등했다. 주택 구매자의 부담이 커지면서 주택에 대한 수요도 떨어졌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