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화상피해 고려인 모녀에 성금 1000만원 전달

주낙영 경주시장이 15일 시청 대외협력실에서 화재로 부상을 입은 모녀의 가족들에게 성금을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주시 제공]

[헤럴드경제(경주)=김병진 기자]경북 경주시는 주택화재로 부상을 입은 고려인 동포 모녀를 위해 성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고 15일 밝혔다.

카자흐스탄 국적의 신 라이샤(42·여)씨와 김 엘리나(13)양은 지난달 17일 밤 11시 58분께 발생한 성건동 상가주택 화재로 각각 2도와 3도의 화상을 입고 현재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당시 화재는 소방당국의 빠른 대처로 1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엄마 신 씨와 딸 김 양은 얼굴과 손, 다리 등에 큰 화상을 입고 현재 대구지역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지금까지의 병원비는 5500만원을 넘긴 상태다.

하지만 이들은 외국인인 탓에 행정지원은 물론 국민건강보험 혜택도 받을 수 없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특히 화재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데다 두 모녀 모두 한국말이 서툰 탓에 건물주와의 소통마저 원활하지 않아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경주시외국인도움센터와 경북고려인통합지원센터가 이들을 돕기 위해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병원비는 계속 늘고 있어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날 전달된 성금은 경주시가 지난해 행정안전부 주최 제15회 다산목민대상 본상에 선정되면서 받은 포상금 1000만원으로 마련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너무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해 가슴이 아프다"며 "이들 모녀가 조속히 상처를 치료하고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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