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기저귀에 “신고해주세요” 수상한 메모…가정폭력 피해자였다

기사 내용과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멕시코에서 가정 폭력을 당한 임신부가 기저귀에 학대 피해 사실을 남기는 기지를 발휘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28일(현지시간) 엘데바테와 엘솔데시날로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시날로아주 알투라스델수르 마을의 한 가정집 뒷마당에 기저귀가 떨어져 있는 것을 집주인이 발견했다.

사용감이 없이 버려진 기저귀를 이상하게 여긴 주인은 기저귀 앞뒤를 살펴보다가 의미심장한 메모를 하나를 발견했다. 해당 쪽지에는 "현재 임신 중인데, 파트너에게 학대받고 있으니 경찰에 신고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집주인은 경찰에 관련 내용을 신고했고, 경찰은 인근 가정집에서 한 남성을 체포했다. 이 남성은 마약 범죄에도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피의자인 남성은 약물에 취한 채 피해자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가 있다"며 "피해자는 안전한 곳에 머물고 있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멕시코 통계청(INEGI)에서 2022년에 발표한 '가족 관계 전국 역학조사' 자료에 따르면 15세 이상 멕시코 여성 14만784명을 대상으로 2021년에 진행한 설문에서 일생 각종 폭력을 경험한 적 있는지 묻는 질의에 70.1%가 "그렇다"고 답했다.

폭력 가해자로는 커뮤니티 구성원 45.6%, 배우자와 파트너 중 가장 친밀한 가족 39.9%, 동급생 등 학교 내 구성원 32.3%, 직장 동료 27.9%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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