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번 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29일(현지시간) 미 증시가 강세로 마감했다. 시장은 아직가지 남아있는 조기 금리 인하 기대와 관련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어떠한 힌트를 내놓을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4.02포인트(0.59%) 오른 3만8333.45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36.96포인트(0.76%) 상승한 4927.93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 25일의 최고치 기록을 넘어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전장 대비 127.68포인트(1.12%) 오른 1만5628.04에 장을 마쳤다.
미국의 국채 발행 예상 규모가 시장 전망을 밑돌면서 채권 금리가 하락한 것이 이날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 재무부는 이날 올해 1분기 국채 발행량을 7600억달러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10월 발표 때 제시한 전망치 대비 550억달러 줄어든 규모다. 2분기 국채 발행 예상량도 2020억달러로 제시해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미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미 증시 마감 무렵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08%로 직전 거래일인 26일 같은 시간 대비 6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과 빅테크의 실적 발표가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은 일부 신중함을 유지했다.
오는 30∼31일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이 예고돼있는 가운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7%로 점치고 있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조기 금리인하 기대와 관련해 어떤 언급을 할지가 관심사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메타, 아마존, 알파벳 등 미국 주요 빅테크의 실적발표가 이번 주 줄줄이 예정된 점도 이번 주 증시 방향을 결정지을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크리스 라킨 이트레이드 수석 연구원은 “시장이 최근 강세를 유지하려면 빅테크의 실적이 실망을 안기지 말아야 하고 연준이 금리 관련해 시장을 북돋는 소식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