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와 크리스피크림 매장 로고 [A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세계 최대 외식 체인인 맥도날드 매장에서 크리스피크림 도넛을 살 수 있도록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크리스피크림 주가가 26일(현지시간) 40% 가량 급등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맥도날드 미국 매장에서 2026년 말까지 크리스피크림 도넛을 판매하는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도넛은 올 하반기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크리스피크림이 다른 유통기업과 손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코스트코, 월마트, 크로거 등 유통기업 6800개 매장에서 위탁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던 제휴 판매와 달리 이번 맥도날드와의 협약은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맥도날드의 미국 내 매장 수는 지난해 말 크리스피크림 도넛을 위탁판매한 매장 6800개의 2배에 육박하는 1만3500개에 이른다. 맥도날드는 또 2027년까지 미국 내 매장 900개를 새로 열 계획이어서 크리스피크림도 덩달아 판로가 넓어질 전망이다.

맥도날드가 크리스피크림 도넛을 미국 매장 모두에서 판매하기로 합의한 것은 1년 반 동안의 시험 판매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22년 10월 9개 매장에서 출범한 이 시범 프로그램은 수개월 뒤 켄터키주 렉싱턴과 루이빌 지역의 160개 매장으로 확대됐다.

크리스피크림은 맥도날드 매장 위탁 판매에 대비해 공급망 확대에도 나섰다. 조시 찰스워스 크리스피크림 최고경영자(CEO)는 2026년 말에는 크리스피 거점 도넛 공장들이 현재의 2배가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 들어 하락세를 이어온 크리스피크림의 주가는 맥도날드와의 제휴 발표로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장 대비 39.36% 급등한 주당 17.35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