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조감도[마포구 제공] |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27일 우리나라 최초의 발전 시설인 당인리 화력발전소의 폐설비가 전시실과 공연장 등을 갖춘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로 탈바꿈해 2026년 개관한다고 밝혔다.
구는 이를 홍대와 연계해 마포·홍대 일대를 청년예술의 중심인 ‘복합예술 벨트’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 민생토론회의 ‘도시 공간·거주·품격 3대 혁신방안’에서 밝힌 내용으로, 구는 이 같은 문체부 발표가 ‘한강까지 이어지는 관광벨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구의 관광 육성 방향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데 환영했다.
‘문화창작발전소’는 부지면적 8만1650㎡,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이다. 폐기된 발전소 4호기는 전시실과 공연장, 창작공간인 프로젝트실 등을 보유한 문화시설로 탈바꿈하되 5호기는 원형 그대로 보존해 한국 최초 화력발전소의 역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전시 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외부 18m(5층) 높이 4.5호기 옥상은 하나로 연결해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옥상 광장으로 만들고, 건물 외벽 지상 4층에는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와 주변 내·외부 공간을 3차원으로 연결하는 산책로를 조성해 걸으면서 한강을 바라볼 수 있다. 248면에 이르는 대규모 부설주차장도 확보해 당인동을 찾는 시민 편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구는 2024년 말 준공을 목표로 당인동에 주민편익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당인동 주민편익시설은 연면적 약 7000㎡, 지하 1층에서 지상 5층 규모의 복합시설로 ▷피트니스 사우나 ▷다목적 체육실 ▷한강 조망 테라스와 카페 ▷천문대 등을 갖췄다. 구는 방문객을 위한 주차공간도 설계변경을 통해 71면으로 늘여 확보했다.
구는 한강이 길게 접한 당인동에 주민편익시설과 함께 2026년 문화창작발전소까지 이어 개관하면 이 지역이 한강 자연경관과 레저, 다양한 문화생활과 편익까지 누릴 수 있는 지역으로 변모해 서강·합정동 일대까지 관광수요가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구는 당인동 개발이 기존 홍대 관광특구를 중심으로 분포했던 관광수요가 한강까지 확장되는 최적의 기회라고 판단, 홍대 서교동에서 당인동과 맞닿은 서강·합정동 등 지역 동반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구는 우선, 경의선 숲길에서부터 홍대 레드로드를 거쳐 한강까지 연결하는 ‘한강으로 통(通)하는 힐링 거리’를 조성 중이다. 한강으로 이어지는 레드로드 R7의 보행로를 확장·정비하고 각종 편의 시설과 녹지, 휴식공간을 갖춘 벚꽃 힐링거리로 올해 4월 말 탄생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구는 합정역 7번 출구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지역에는 테마가 있는 ‘하늘·소원길’을 조성해 상권 확대와 관광객 유입을 꾀했다. 거리 곳곳에 소원 트리와 소원 벨, 밤하늘을 수놓는 조명으로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고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를 열어 관광객의 호응을 이끄는 한편, 양화진 묘원과 절두산 성지 인근은 ‘소원이 이루어지는 길’이라는 이야기를 담아 특색있는 거리로 꾸민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고인 물은 오래지 않아 썩기 마련”이라며 “홍대 관광특구 역시 기존 명성에만 의존하면 쇠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숲 전체를 보는 시각으로 마포구 고유의 관광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새로운 매력을 끊임없이 발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홍대를 기점으로 다양한 관광 자원을 포함한 넓은 관광벨트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