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연례 육군의 날 기념식에서 이란 군 트럭이 S-300 방공 미사일 시스템의 일부를 운반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이란이 사상 최초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가운데, 17일(현지시간) 군사 퍼레이드에서 공격이 성공했다며 자축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군은 이날 테헤란 북부 외곽에 있는 군부대에서 ‘군의 날’ 행사를 열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진실의 약속’으로 명명한 최근 공습이 이스라엘의 명예를 떨어뜨렸다고 자평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번 작전이 우리 군의 준비 태세를 보여줬지만 그 규모는 제한적이었다”면서 “(이스라엘의) 아주 작은 침략도 거대하고 가혹한 응징을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퍼레이드에는 이스라엘 공격에 동원된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 등이 선보였다.
이날 군사 퍼레이드는 매년 4월 군의 날을 기념하는 연례 행사지만 공교롭게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사흘 뒤여서 주목을 끌었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까지 행사가 열렸던 테헤란 남부 외곽의 고속도로가 아닌 군부대에서 예년보다 작은 규모로 열렸고 국영 방송의 생중계도 없었다.
앞서 이란은 이달 1일 시리아 주재 영사관이 이스라엘에 폭격당하자 13∼14일 드론 170여기와 순항 미사일 30기, 탄도 미사일 120여기를 동원해 이스라엘 본토를 보복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들 발사체의 99%를 미국, 영국 등 동맹국과 인근 중동 국가와 공조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탄도 미사일 가운데 일부는 방어망을 뚫고 최신예 전투기 F-35를 운용하는 이스라엘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에 떨어졌다.
이스라엘은 이란에 재반격을 예고했지만 시기와 방식, 수위 등을 두고 고심 중이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전날 이란발 탄도미사일 잔해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이란은 처벌을 피할 수 없다. 우리가 정한 시간, 우리가 정한 장소에서 우리가 선택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확전을 우려해 이스라엘에 ‘절제된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