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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9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과 동일한 ‘Aa2’로 유지했다. 무디스 평가에서 Aaa, Aa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등급 전망도 기존과 같은 ‘안정적’을 부여했다.무디스는 한국 경제의 긍정적인 측면으로 다변화하고 경쟁력 있는 경제, 기민한 정책 대응, 강한 재정적 역량 등을 언급했고 하방요인으로는 고령화, 생산성 둔화, 대북 리스크 등을 꼽았다.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채무가 다른 선진국 대비 유사하거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경기 대응을 위한 재정적 역량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재정부담 요인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의료 및 사회복지 분야 지출 증가 등이 있지만 한국투자공사(KIC) 및 사회보장기금 등의 상당한 수준의 재정적 자원이 완충장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봤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한국의 경제·재정·결제 시스템 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올해 한국 경제가 2.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호조와 설비투자 회복 등을 고려한 수치다. 다만, 향후 수년 동안 생산성 둔화 등 영향으로 다른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인 2% 내외 성장률에 머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미·중 무역 갈등에도 글로벌 공급망에서 한국의 지위는 크게 영향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 중소기업과 대기업,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생산성 격차 해소와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을 위한 정책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이와 관련해 “무디스가 역대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국경제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신뢰를 보여줬다”면서 “최근 발표된 1분기 경제 성장률을 이번 평가에 반영해 올해 성장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