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내 남편 공격…좌우 떠나 단결” 멜라니아, 총격 하루뒤 첫 입장

지난 2021년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오른쪽)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출발하며 마린원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14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범인을 '괴물'로 표현하며 이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유세 도중 기습 총격을 받고 하룻밤을 넘긴 때다.

멜라니아 여사는 "총알이 내 남편을 지나가는 걸 봤을 때 내 삶과 아들 배런의 삶이 치명적 파손의 경계에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경호 당국에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현장에서 사상한 피해자 및 가족들에게 위로를 건네며 "내 남편을 비인간적인 정치 기계로 인지한 괴물이 트럼프의 열정에 조종을 울리려고 한 것"이라며 "그의 진면목인 인간적 부분들은 정치에 묻혀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견의 다름, 정치 게임은 사랑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정치적 이념은 우리 인간과 비교하면 단순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했다.

또 "미국의 정치는 우리 공동체를 끌어가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 불과하다"며 "사랑과 열정, 친절함과 공감이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고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좌우를 떠나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위해 함께 싸워나가는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새벽이 밝았다. 우리는 다시 단결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정치적 분열을 넘어 위로를 전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를 비롯한 대부분 정치 일정에 불참하며 사실상 은둔했다.

그는 15일부터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한 공화당 전당대회에는 참석할 계획이다.

[AP]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 범인은 중산층 출신의 토머스 매슈 크룩스(20·사망)로 조사됐다.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그에 대한 공범 여부와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당국은 그에게 범죄 이력이나 군 복무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고 CBS 뉴스는 보도했다.

마을 주민 짐 자워스키(70)는 미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이웃들이 서로 인사를 건네지만, 특별히 서로 친밀감을 드러내는 지역은 아니다"라며 "저는 짐작조차 할 수 없지만, (용의자)가족들은 완전히 망연자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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