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지수(왼쪽부터), 김두관,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 사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안대용·박상현·양근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당권주자들이 18일 첫 방송토론회에서 맞붙었다.
4·10 총선 이후 당 안팎에서 제기된 ‘이재명 일극체제’ 지적과 관련해, 당대표 연임에 도전하는 이재명 후보는 “결국 이것은 당원들이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된 토론회 스피드퀴즈 순서에서 진행자가 일극체제라는 표현에 대한 공감 여부를 묻자 후보 3인 중 이 후보만 ‘X’를 들었다. 김두관·김지수 후보는 ‘O’를 선택했다.
이 후보는 “당원들의 지지율이 80%를 넘는 상황, 그것을 일극체제라고는 할 수 없다. 체제는 아니다”라며 “250만 당원이 지금 현재 선택한 것이다. 민주적으로”라고 했다.
이어 “당원들의 의사에 의한 결과물을 체제라는 표현을 하는 건 옳지 않다”며 “더 많은 사람들의, 더 많은 당원들의 지지를 받는 그런 다양한 역량을 가진 조직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 당원들의 선택을 폄하하는 것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약간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김두관 후보는 일극체제란 표현에 “공감한다”며 “우리 당 생명이 역동성과 다양성인데 민주당의 민주라는 DNA가 많이 훼손당하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하는 당원들이 꽤 많다”고 맞섰다.
김두관 후보는 “옛날 김대중 총재의 카리스마 리더십 때문에 제왕적 총재 이렇게 했는데,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해 상당히 그렇게 느끼고 있는 당원들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지수 후보는 “보이기엔 일극체제인데 저희가 들어오지 않았나. 그래서 이젠 다극체제로 좀 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제가 국제관계를 공부해봤는데, 미국이 세계 패권을 가지고 있을 때 모든 나라가 미국을 따라가고 있었다”며 “힘 센 쪽으로 권력이 몰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또 세계 정치를 보면 중국이 부상함으로써 두 개의 다극 체제가 생성되고 그 다음에 싱가포르나 인도네시아 같은 저 같은 사람들이 나와가지고 또 새로운 돌풍이 일어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라 생각해서 다극체제로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