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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하반기 가상자산 최대 변수인 미국 대선에 후보 교체라는 불확실성이 생기면서 상승세를 타던 흐름에 균열 조짐이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친 가상자산 기조를 나타낸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당선 가능성도 달라지면서다.
20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은 일주일 전(12일 오후 4시 기준) 대비 12.05% 올랐다.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10.72%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10년 전 파산한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보유하던 물량이 대거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우려로 한동안 6만 달러선 아래에서 거래됐지만 하방 압박을 벗어난 흐름이다. 스스로를 ‘가상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라 칭한 트럼프 후보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유세 중 총격을 당한 뒤 지지율이 오르면서 하방 압력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격 사건 직전 5만 8000달러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후 이틀 만에 약 10% 급등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상승 장세 속 오는 23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로이터 등 외신은 이더리움 현물 ETF 예비 승인을 받은 블랙록, 반에크, 프랭클린 템플턴 등 3개 자산운용사 상품이 출시될 것이라 전망했다. 앞서 비트코인도 현물 ETF 승인 후 기관투자자 등 대거 자금이 유입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하반기 가상자산 업계 최대 변수인 미국 대선 구도에도 변화 조짐이 보인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 사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오전 한때 급락했다. 트럼프 후보 당선 가능성에 따라 가상자산 관련 규제가 풀릴 것이란 기대가 후퇴하면서다. 트럼프는 지난 5월 “가상자산을 비롯한 신산업과 관련해 모두 긍정적이고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 미국은 가상자산 산업에서도 리더가 돼야 한다”며 “미국에서 비트코인의 미래가 만들어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규제 완화 기조를 내비치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기조 변화 가능성을 기대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증권성 여부도 해소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미국 CNN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달 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후보 양자 대결시 지지율은 각각 43%, 49%였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후보 구도일 경우 트럼프(47%), 해리스(45%) 지지율로 오차범위(±3.5%) 내 박빙 구도였다. 특히 민주당 대안 후보로 제기돼 온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후보로 나설 경우 50% 지지율로 트럼프(39%) 후보를 압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 사퇴 시)트럼프가 당선 될 확률이 조금 더 낮아지면서 가상자산을 비롯해 트럼프 트레이드가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생겼다”며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바이든 정부 기조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규제 완화 등 트럼프 재집권시 기대하던 부분이 어려워지면서 가격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