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C) 첫날에 연설하고 있다. [EPA]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2016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대통령 해리스’는 항상 우리를 위해 싸울 전사(戰士)가 될 것”이라고 했다.
19일(현지시간) 오후 힐러리는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 날 찬조 연설자로 등장해 이같이 말했다.
힐러리가 연단 위에 오르자 5000여명의 민주당 대의원들은 약 3분이 넘는 시간 동안 전원 기립해 환호성을 질렀다. 힐러리는 “감사하다”며 환호성을 진정하키려고 했으나 오히려 환호성은 커졌다. 힐러리가 웃음을 보일 때마다 함성은 계속 커졌다.
대의원들을 진정시킨 힐러리는 “오늘 이곳에는 너무나도 강한 에너지가 넘쳐난다. 미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가장 먼저 바이든에게 경의를 표하자”고 운을 뗐다. 대의원들은 재차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C) 첫날에 연설하고 있다. [시카고=강형원 포토저널리스트] |
미국 역사 최초의 여성 대통령 ‘문턱’까지 갔던 힐러리는 이날 연설에서 “(해리스가)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 천장에 많은 균열을 내고 있다”며 “유리 천장을 완전히 깨뜨릴 수 있을 만큼 가까워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벽이 무너지면 우리 모두에게 길이 열릴 것”이라며 “지금이 바로 우리가 돌파해 내야 할 때”라고 했다.
그는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선 “본인만 생각할 줄 알고 우리 동맹과 법치를 위협하는 인물”이라며 “대선까지 남은 78일 동안 산만해지거나 안주하지 말고 우리가 사랑하는 이 나라의 진실된 옹호자가 되어달라. 여론조사가 어떻든 신경쓰지 말고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대통령 해리스’는 열심히 일하는 가족들의 생활 비용을 낮춰주고 좋은 임금의 일자리를 열 것이며, 전국적으로 낙태 권리를 회복할 것이다”라고 했다.
힐러리는 자신의 경험과 유사한 점을 들며 두 사람 모두 어린이들을 돕는 변호사로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험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국가를 이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모두 변호사를 커리어로 시작했으나 정치 역정은 같은 듯 또 다르다. 힐러리는 2000년 뉴욕 최초의 여성 상원의원에 당선되기 전까지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배우자이자 미국의 ‘퍼스트레이디’로 더 유명했다. 반면 해리스는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으로 재직하며 50세가 될 때까지 싱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