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파월 의장, 내달 금리인하 시사…“통화정책 조정 시기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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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통화정책 조정 시기를 언급하며 내달 금리인하를 강하게 시사했다.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파월 의장은 23일(현지시간)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며 “(정책) 방향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하 시기와 속도는 들어오는 데이터, 변화하는 경제전망, 그리고 위험 균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이날 발언은 금리인하 사이클을 개시하겠다는 신호를 명확하게 주면서도 그 시기와 속도에 관해선 경제 상황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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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은 물가안정과 노동시장의 균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노동시장의 추가 냉각을 추구하거나 반기지 않는다”면서 “물가 안정을 향한 추가 진전을 만들어 가는 동안 강한 노동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물가 상황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현재 연준 목표에 매우 가까워졌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안정적으로 복귀할 것이란 내 확신이 커졌다”고 말했다.

또한 “인플레이션 위험은 감소한 반면, 고용이 하강할 위험은 증가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연설 직후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하락하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급반등세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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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10.65포인트(1.01%) 오른 4만1123.43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8.47포인트(1.23%) 상승한 5639.1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12.25포인트(1.77%) 뛴 1만7931.61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편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0분 기준,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25bp(1bp=0.01%) 인하할 확률은 67.5%, 50bp 인하 확률은 32.5%로 반영됐다. 50bp ‘빅컷’ 가능성이 전일 대비 8.5%포인트 높아졌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1.24포인트(7.07%) 내린 16.3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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