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은 23일 “북한의 계속적인 쓰레기 풍선으로 인해 우리 국민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하거나 선을 넘었다고 판단될 경우 우리 군은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 상공에 떠있는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추정 물체. [연합]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군이 북한의 잇단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에 대해 치졸하고 저급한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향후 군사적 조치 가능성을 열어뒀다.
합동참모본부는 23일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와 관련 “국제적으로도 망신스럽고 치졸한 행위로 우리 국민에게 불편과 불안감을 조성해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저급한 행위”라며 “북한의 쓰레기 풍선으로 인해 불편함과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북한의 쓰레기 풍선을 근절시키는 근본적인 대책은 ‘적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특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계속적인 쓰레기 풍선으로 인해 우리 국민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하거나 선을 넘었다고 판단될 경우 우리 군은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군은 그동안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에 대응해 북한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면서 풍선 부양 원점에서부터 실시간 추적·감시하며 낙하하는 즉시 안전대책을 강구한 가운데 수거해 왔다.
일각에선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가 장기화되면서 군이 공중격추 등 물리적 대응에 나서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풍선에 어떤 물질이 들어있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불가피한 조치이기도 했다.
합참은 이와 관련 “우리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한 조치”라며 “군을 믿고 의연하게 대처해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은 북한의 반복되는 쓰레기 풍선 살포로 주택과 차량 지붕 파손 등 재산 피해가 이어지는데다 풍선에 부착된 발열 타이머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까지 여러 차례 발생하자 향후 군사적 조치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5월 28일부터 이날까지 총 22차례에 걸쳐 5500여 개의 쓰레기 풍선을 남측으로 날려 보냈다.
전날부터 이날 아침까지는 120여 개의 쓰레기 풍선을 띄운 것으로 식별됐으며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30여 개의 낙하물이 확인됐다.
종이류와 비닐, 플라스틱병 등 생활 쓰레기가 대부분이었으며 분석 결과 안전에 직접적으로 위해되는 물질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