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연륙교 영종 측 관광명소화 사업 재개 촉구… 영종 주민 ‘반발’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등 8개 지역 단체는 17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3연육교 영종 측 관광명소화 사업을 즉각 추진해 줄 것을 촉구했다.[영종총연 제공]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광역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제3연륙교를 세계적 관광명소로 조성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려 영종 측 관광명소화 사업이 사실상 폐기됐다며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를 비롯해 인천시관광협회중구지회 등 8개 지역 단체들은 17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는 제3연륙교 관광명소화 사업을 즉각 추진하고 관광명소화 파기에 대한 경위파악을 위해 행정감사를 즉각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제3연륙교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인천도시공사가 영종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 개발에 따라 주민 재원으로 건설되는 교량이다.

지난 2011년 착공 예정이었으나 정부와 인천시의 오랜 갈등과 방관으로 10년 이상 지연되면서 약속을 믿고 입주한 영종 주민들은 막대한 경제적 손실과 정신적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특히, 전국에서 유일하게 무료도로가 없어 헌법이 보장한 이동의 자유 권리마저 박탈당한 차별을 겪어왔다.

영종 주민들은 국토부와 인천시를 상대로 집단민원, 감사청구, 수십 차례 기자회견과 집회 시위를 통해 지루한 투쟁을 이어갔고 2019년에는 ‘제3연륙교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2021년 착공에 돌입할 수 있었다.

영종주민들은 ‘제3연륙교 민관협의체’ 회의에서 교량 지연에 따른 보상 차원에서라도 제3연륙교를 글로벌 관광명소로 조성해 줄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그러나 인천경제청은 바다 지면 환경과 해상 항로 안전상 교량의 핵심인 주탑은 청라 측에 설계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영종 주민들은 주탑과 전망대가 청라 측에 설치되자, 영종 측에 상응하는 관광시설을 요구했다.

이후 인천경제청은 지난 2022년 9월 ‘제3연륙교 메타브릿지 파크(가칭)’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제3연륙교를 영국 런던의 타워브릿지, 호주 시드니의 하버브릿지 같은 글로벌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인천경제청은 ‘제3연륙교 관광자원화 사업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을 통해 높이 180m짜리 전망대와 엣지워크, 짚라인과 하늘자전거, 하늘그네, 번지점프 시설 등 다양한 익스트림 시설을 설치해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스포테인먼트' 교량으로 세계 최초의 ‘멀티 익스트림 브릿지’로 건설할 것을 선언했다.

그러나 최근 인천경제청은 ‘제3연륙교 관광명소화 설명회’에서 영종 측 관광시설을 안정성과 경제성 이유로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글로벌 관광 명소 계획이 전면 무산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미 영종지역 관광시설 폐기가 확정 된다는 것에 대해 영종 주민들은 분노했다.

이는 인천경제청이 주민 몰래 사업 폐기를 시도한 것으로 주민을 속이고 기만한 ‘사기행각’에 다름 없다며 주민들은 반발했다.

주민들은 “사업 취소가 불가피했다면, 사전에 주민들과 소통하고 방안을 모색해야 했다”며 “이런 상황을 알았어야 할 영종지역 정치인들은 주민들에게 알리지도 않았고 인천경제청의 잘못된 결정에 맞서지도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에 주민들과 단체들은 ▷인천시는 영종 주민에게 사과하고 제3연륙교 관광명소화 사업 즉각 추진 ▷제3연륙교 관광명소화 파기에 대한 경위파악 위해 행정감사 진행 ▷유정복 시장, 영종 측 관광명소화 사업 폐기한 책임자 문책 ▷제3연륙교 관광명소화 사업 재개 위한 민·관협의체 구성 등을 촉구했다.

조고호 영종총연 공동대표는 “인천경제청이 설정한 국제도시 발전 전략에서도 제3연륙교 관광명소화는 매우 중요하다”며 “인천국제공항을 보유한 영종은 관광 중심의 국제도시로 발전해야 하고 이를 위해 제3연륙교는 필수적인 관광 자원임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제3연륙교 영종 측 관광명소화가 폐기된다면 영종 주민들의 성난 민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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