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쑥’ 백종원 F&B 잔혹사 종지부 찍나

빽다방, 홍콩반점, 한신포차 등 외식 프랜차이즈업으로 몸집을 키운 더본코리아가 고평가 논란을 극복, 식음료(F&B) 기업공개(IPO) 수난사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동종기업(피어그룹)에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이 아닌 식품제조유통 전문 기업을 포함, 고평가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더본코리아는 피어그룹으로 유가증권시장 유일의 프랜차이즈 기업인 교촌에프앤비를 제외하고 ▷CJ 씨푸드 ▷대상 ▷풀무원 ▷신세계푸드를 선정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외식 프랜차이즈(25개 브랜드 가맹) 사업과 유통·호텔 사업 등 크게 3가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더본코리아의 올 상반기 매출 2113억원으로 이 가운데 가맹사업 매출이 1771억원으로 84.5%를 차지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고평가에 대해 더본코리아 상장 주관사 측은 “더본코리아는 최종 비교 군 선정 과정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보다 낮고 30배보다 높은 기업을 제외하고, 남은 기업 중 가장 낮거나 높은 기업을 빼서 최종 비교 군을 선정했다”며 “해당 과정에서 유일한 프랜차이즈 기업인 교촌에프앤비가 PER이 29.65배로 최고값에 해당해 비교그룹에서 제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프랜차이즈업으로 상장한 기업 중 마땅한 비교 대상이 없는 점에 주목했다. 그간 IPO 시장에서 F&B 프랜차이즈업은 오랜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최근 15년간 할리스에프앤비(할리스커피), 대산F&B(미스터피자) 등 다수의 F&B 프랜차이즈 기업이 증시에 상장했으나, 대부분 상장폐지되거나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현재 남아 있는 종목은 교촌에프앤비가 유일하다. 그러나 교촌에프앤비 역시 공모가였던 1만2300원에 못 미치는 1만원 안팎의 주가를 유지하는 실정이다.

이에 더본코리아가 F&B 기업 상장의 새역사를 쓰게 될지 더 주목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더본코리아의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등 25개 브랜드를 활용한 ‘멀티브랜딩 전략’을 토대로 이어질 글로벌 사업 확장에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김진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종원 대표의 인지도 및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과 외주 가공 제조 방식을 통한 수요 대응으로 빠른 외형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 베트남 등 국가에서 150여 개의 가맹점을 운영하며 확보한 데이터로 지역 맞춤형 브랜드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상장을 통해 30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2만3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690억~840억원이다. 현재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가 지분 879만2850주(76.69%)를 보유하고 있다. 백 대표는 공모 기간 투자자들을 만나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할 계획이다. 더본코리아는 24일까지 이어지는 수요예측 결과와 증시 상황 등을 검토한 뒤 오는 25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 28~29일 이틀간 청약을 진행한 후 다음 달인 11월 중 코스피 상장할 계획이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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