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엔비디아 실적 앞두고 혼조 마감…테슬라, 트럼프 수혜 기대에 다시 급등 [투자360]

뉴욕증시, 혼조 마감…다우 0.13%↓·나스닥 0.60%↑
엔비디아, 블랙웰 발열 문제 보도에 하락 마감…애플에 시총 1위 내줘
테슬라, 자율주행 규제 완화 전망에 주가 5.6%↑


뉴욕 증권거래소 앞.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뉴욕증시가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혼조로 마감했다. 지난주 조정으로 시장 내 ‘트럼프 랠리’ 열기도 한풀 꺾인 분위기다.

1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39포인트(0.13%) 내린 4만3389.6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00포인트(0.39%) 오른 5893.62에, 나스닥종합지수는 111.69포인트(0.60%) 뛴 1만8791.8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을 움직일 만한 주요 경제지표나 이벤트는 없었으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던진 매파적 발언(통화 긴축 선호)의 여진 속에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반등에 나섰고 다우지수는 하락세를 조금 더 이어나갔다.

월가에서는 이날 주가지수가 소폭 반등에 그친 배경에 재무부 장관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에버코어ISI는 이날 투자 메모에서 “우리는 재무부 장관 선임을 둘러싼 우려가 파월의 매파적 발언만큼이나 지난주 시장 약세를 주도한 재료라고 보고 있다”며 “이는 시장에서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시장의 이목이 쏠린 엔비디아의 3분기(8월~10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술주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거대 기술기업 7곳(M7) 중 애플과 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 모두 올랐으나, 정작 엔비디아는 차세대 주력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이 발열 문제를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약해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올해 6월 대만 국립 타이베이 대학교 스포츠센터에에서 열린 컴퓨텍스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GPU 블랙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정보기술(IT)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지난 17일 소식통을 인용해 블랙웰이 맞춤형으로 설계된 서버 랙에 연결됐을 때 과열되는 문제가 발생해 고객사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29% 내린 140.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폭이 다소 줄어들기도 했지만, 주가는 장중 137.15달러까지 내려가며 지난 5일 이후 처음으로 140달러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주가 하락에 시가총액도 3조4370억달러로 줄어들어 애플에게 시총 순위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 5일 시총 1위에 오른 이후 13일 만이다. 이날 애플은 주가가 1.34% 올랐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3조4460억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예상치를 넘어설지, 4분기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할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지난 분기(5∼7월) 실적 발표 때에는 매출과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시장은 더 높은 실적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시점에 엔비디아 블랙웰의 과열 문제로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면 엔비디아 실적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한편 테슬라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6% 가까이 뛰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62% 급등한 338.74달러에 마감했다. 주가는 5% 이상 오른 340.73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장 중 한때 348.55달러(8.7%)까지 상승하는 등 강세를 이어갔다.

블룸버그 통신은 앞서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위한 연방 규제 체계(framework)를 교통부의 우선순위 중 하나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규제 완화로 사람이 필요 없는 자동차가 운행되면 자율주행 기술과 AI에 테슬라의 미래를 걸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적인 이득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내다봤다.

코스피가 2% 넘게 상승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의 반등과 함께 상승 마감했다.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2.21포인트(2.16%) 상승한 2469.07에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5.98% 오른 5만6700원에서 거래를 마치며 지난주 낙폭을 만회했다.

반면 반도체주 전반적으로는 하락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3.65% 내린 17만1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미반도체는 8만600원으로 1.35% 하락했으며, 테크윙은 3만4200원으로 11.97% 떨어졌다. 리노공업 역시 2.57% 하락한 15만1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15일 뉴욕 증시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불투명성이 커지고 반도체 섹터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영향에 엔비디아가 3.26% 하락하는 등 투자 심리가 악화한 여파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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