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폴리티코, 발레리 잘루즈니 대사 발언 보도
“최전선엔 북한, 이란 드론, 중국 무기 날아와”
지난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 한 마을이 러시아 군과 우크라이나 군 간에 심각한 교전이 이뤄진 뒤 폐허가 된 모습. [A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우크라이나의 전직 총사령관이 올해 제3차 세계대전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고 말했다고 미국 폴리티코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전 총사령관이자 현재 주영국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날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의 ‘UP100’ 시상식에서 “러시아의 독재 동맹국들의 전쟁의 직접 개입은 제 3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군 전 총사령관. [게티이미지] |
러시아 독재 동맹국이란 이란, 중국, 북한을 의미한다. 이들 국가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군대를 파견했다.
잘루즈니 대사는 “2024년에 우크라이나 군은 더이상 러시아 군과 맞서지 않고 있다. 최전선에는 북한 군인들이 있고, 이란의 드론 샤헤드가 양심도 없이 대놓고 민간인을 죽이고 있다. 북한과 중국의 무기가 우크라이나로 날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동맹국들이 올바른 결론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그는 “아직은 그래도 (다른 지역으로 확전하지 않고)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전쟁을 멈출 수 있다”며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우리 협력국가들은 이를 이해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게는 이미 너무 많은 적이 있다는 건 분명하다. 우크라이나는 기술면에선 살아남을 수 있지만, 이 전투에서 홀로 이길 수 있을 지는 불분명하다”고 했다.
잘루즈니는 2021년 7월 27일부터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을 맡아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군을 총지휘했으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올해 2월 물러나 영국대사로 부임했다.
그는 지난해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에 낸 기고에서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1차 세계 대전과 같은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비유해 젤렌스키 대통령를 격노하게 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전쟁 진행 방식을 두고 젤렌스키 대통령과 이견을 보인데다 대중적인 인기를 높이면서 잘루즈니는 잠재적인 정치적 위협이 됐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