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에 진입한 육군 특수전사령부 예하 707특수임무단의 임무 중 하나는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을 막는 것이었다.
계엄군의 국회 진입 당시 707특임단을 지휘한 김현태(대령) 707특임단장은 9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 단장은 “1~2분 간격으로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에게) 전화가 왔다”며 “‘국회의원이 (의사당 안에) 150명을 넘으면 안 된다고 한다. 끌어낼 수 있겠느냐’는 뉘앙스였다”고 전했다.
이어 “(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을 우려했던 것 같다”며 “(곽 사령관이) ‘의원이 늘고 있다, 150명 넘으면 안 된다, 진입이 되느냐’고 물어 저는 ‘진입이 어렵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 숫자와 관련된 언급은 4일 오전 0시에서 0시 30분 사이 들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군이 이번 비상계엄에 앞서 4~5월에 헬기를 이용한 노들섬 전개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김 단장은 “연초부터 특히 최근 곽종근 특전사령관으로부터 서울지역 동시다발테러 또는 불순세력의 의한 혼란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는 걱정어린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그와 관련해 올해 처음으로 헬기를 이용해 노들섬 전개 훈련도 4~5월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곽 사령관이) 최근에는 유사한내용으로 풍선 도발 등 이유로 북한의 어떤 형태인지는 모르지만 서울 도발을 강조했다”며 “당연히 북한과 연계한 위협에 대한 우려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에 앞서 이미 4~5월부터 707특임단의 국회 진입을 염두에 둔 시나리오가 준비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707특임단은 국가급 대테러 특수부대로 유사시 ‘참수작전’에서 핵심 임무를 수행하는 국군 최정예 부대 중 하나다.
김 단장은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으며 707특임단 부대원들은 김 전 장관에게 이용당한 피해자라고 호소했다.
그는 “저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지휘관이다. 부대원들을 사지로 몰았다”며 “전투에서 이런 무능한 명력을 내렸다면 전원 사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부대원들이 많이 아파하고, 괴로워하고 있다. 부대원들의 아내와 자녀들이 아빠의 눈치를 보고 있다”며 “707부대원들은 김 전 장관에게 이용당한 가장 안타까운 피해자”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신이 707특임단의 국회 출동을 지시하고 국회에 난입한 197명을 현장 지휘했으며 헬기를 타고 가정 먼저 도착했다고 고백했다.
또 이 과정에서 몸싸움을 지시하다 막히자 창문을 깨고 진입을 지시한 것도 자신이라며 본인을 포함한 15명 정도만 창문을 넘어 진입했지만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안을 가결했다는 소식을 듣고 철수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곽 사령관에게 보고 뒤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 확보 외 707특임단에게 국회의원 등 구금 명령은 없었다고 밝혔다.
신대원·오상현 기자
707특임단장 “부대원, 김용현에게 이용당한 피해자”
“4·5월에도 헬기로 노들섬 전개 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