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연구진 “4000m 인도양 바닷속 관측 성공”

- KIOST, 인도양 대기부터 해저까지 동시 관측 가능 계류관측선 설치


인도양에 수중계류선을 계류하고 있다.[KIOST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세계 최고의 해양 연구기관인 미국 해양대기청(NOAA)과 함께 서인도양 열대 해역의 대기부터 수심 4000m 해저까지 동시에 관측이 가능한 계류관측선(RAMA-K)을 설치, 해당 지역 전 수층의 연속 관측 자료를 세계 최초로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인도양 열대해역은 우리나라를 포함하는 동북아시아뿐만 아니라 미주 대륙 서부 지역의 기후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지역으로, 기후예측력 향상을 위해 중장기 관측이 반드시 필요한 곳이다. 특히 저온의 심층수가 표층으로 올라오는 서인도양의 열대용승 해역은 대기(바람)와 해류에 의해 모두 영향을 받는 지역으로, 해양환경 변동성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대기부터 해저면까지 모두 관측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이 지역에 대해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주로 표층의 관측이 진행되었으나, 이번 계류선 설치로 인해 대기로부터 수심 4000m의 저층에 이르는 전 수층의 연속 관측 자료를 얻게 되어 기후예측의 정확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 공동연구팀은 인도양 연구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난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공동연구에 착수했다. 지난 6월 KIOST 종합연구선 이사부호를 이용, 서인도양 열대해역인 동경 65도, 남위 8도 지점에 계류관측선(RAMA-K)을 설치해 대기부터 해저면에 이르기까지 바닷물의 특성과 해류 등의 시계열 관측에 성공했다.

계류관측선 정점 위치.[KIOST 제공]


특히 우리나라가 담당하는 수중 계류선에는 해양 내부의 물리적인 성질뿐만 아니라 생태계의 변동을 관측할 수 있는 퇴적물 트랩과 소형어류의 분포를 파악하는 과학어탐까지 설치돼 있어 해양 생태계의 변화에 관한 자료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이번에 설치된 계류관측선(RAMA-K)은 2025년 상반기 이사부호를 이용하여 회수될 예정이며, 수집된 관측 자료는 인도양 해양환경의 변동을 파악하고 동북아 지역의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는데 필수적인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이번 한-미 공동연구는 한반도 기후 예측의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더불어 전지구적 관측망을 완성하는 데 기여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대응 연구 역량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신뢰도 높은 관측 자료 생산을 위해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