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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사업으로 기업을 일군 재일교포 성종태 알라딘홀딩스 회장이 지난 14일 한국교육재단과 증여계약서를 맺은 뒤 기부 취지 등을 얘기하고 있다./한국교육재단 |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일본에서 태어나 파친코로 사업을 키운 성종태(91) 알라딘홀딩스 회장이 신한지주 주식 약 5만주를 ‘한국교육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시가 약 25억원 규모다.
23일 한국교육재단 등에 따르면 성종태 알라딘홀딩스 회장은 지난 14일 증여 계약서를 맺고 “제 기부를 보고 깨우침을 받아 저처럼 기부하려는 사람이 더 나오면 좋겠다”며 말했다.
재일 교포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한국교육재단은 동포 사회의 기부와 한국 정부 예산 지원으로 운영돼왔다. 재일한국인교육후원회가 전신이다. 성 회장의 기부는 1963년 설립된 한국교육재단 역사상 최대 규모다.
성 회장은 1980년대 초 재일 교포의 자금 지원에 힘입어 설립된 신한은행의 탄생 과정에서부터 출자자로 참여했다. 그는 파친코 사업으로 번 돈으로 보유 주식을 늘려왔다.
성 회장은 젊은 시절 여러 군데 취업도 해봤지만 한국 국적이 드러나면서 직장 생활을 계속하지 못했다. 그는 “당시는 한국인이라는 국적이 드러나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후 성 회장은 많은 재일 교포 사업가들처럼 파친코 사업에 뛰어들었다.
1956년 후쿠시마현에서 최다 인구를 보유한 도시인 코오리야마에서 첫 점포를 연 그는 파친코 사업을 하면서도 꾸준히 지역사회나 장학사업 등을 위해 기부 활동을 해왔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1992년 경북 청도초등학교에 ‘성종장학회’를 설립하고 약 5억원을 출연한 것이 꼽힌다. 성 회장은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잠시 한국에 머물 때 청도초등학교에 몇 개월 다닌 인연이 있다고 한다.
성 회장은 사업 출발점인 파친코를 현재도 ‘알라딘’이라는 상호로 10곳 운영하고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파친코 인기의 쇠락에 대응하며 부동산 임대업 등으로 사업을 다변화했다. 현재 그의 회사는 호텔이나 쇼핑센터 등 사업용 부동산 약 60개를 보유하며 임차하고 있다.
한국교육재단은 기부받은 신한지주 주식을 팔지 않고 별도 기금으로 분류해 연간 1억원 규모인 주식 배당금으로 한일 교류, 한국학 등 분야의 연구 지원 사업 재원 등 용도로 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