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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유콘준주의 낮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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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콘준주 화이트호스 마을의 밤 오로라 여행. 초록빛에 붉은 빛이 동행하면 매우 강력한 오로라 현상이라는 의미이다. |
[헤럴드경제=함여훈 기자] 북미 선주민은 우리와 비슷한 언어를 썼던 동북아 주민들이 베링해와 쿠릴 열도를 통해 건너가 그곳에 정착했다는 학설은 이제 동서양 학자 모두가 인정하는 정설이 되었다. 일부는 남서태평양에서 배를 타고 이주했다고 한다.
특히 한국학자들 중 여러 교수들은 북미 학자들이 선주민 탐문을 통해 확인한 지명와 단어의 뜻을 기반으로, 북미 지명을 한국어로 풀이하기도 한다.
머리가 크다는 뜻의 알버타주 캔모어는 ‘큰 머리’, 맞이하다는 뜻을 가진 메사추세스는 ‘맞아주세’로 해석한다.
높은 곳에 살기좋은 터가 있다는 뜻의 유타는 ‘웃터’로, 높은 곳에 강이 있다는 뜻의 유콘은 ‘웃강’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확인할 길은 현재로선 부족하지만, 와락 친근감이 가슴에 안긴다.
캐나다 유콘준주는 과연 지대가 높은데도 수량이 풍부하다. 유콘 주의 북위 60도지점에 있는 화이트호스는 캐나다의 대표적인 오로라 여행지 중 한 곳이다. 한국인 여행객이 이미 백마촌, 흰말마을로 이름을 지어줬을 것이다.
캐나다 선주민들은 오로라를 “신들의 영혼이 하늘에서 춤추고 있었다”고 표현했다고 하는데, 후대의 유럽 문학가들은 ‘하늘에 펼쳐진 여신의 드레스 자락’이라고 노래했다. 비슷한 맥락으로 예나 지금이나 경탄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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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콘에서 춤추는 신들의 영혼, 댄싱 여신의 드레스 자락. |
작년에 이어 올해도 11년을 주기로 돌아오는 태양 활동 극대기라서, 유콘 화이트호스는 지금 제철 오로라 맛집이다.
오로라는 대개 추운 겨울에 볼 수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가을도 오로라를 만나기에 더없이 훌륭한 계절이다. 제철을 맞아서인지 북위 50도인 캘거리와 밴프다운타운 발코니에서 ‘가정식 오로라’도 심심찮게 관측된다.
26일 캐나다관광청에 따르면, 화이트호스가 위치한 유콘(Yukon) 준주는 오로라로 가장 유명하지만, 알고 보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클루아니 국립 공원, 세상에서 가장 작은 사막 카크로스, 캐나다 유콘 준주와 미국의 알래스카 스캐그웨이를 잇는 화이트 패스 기차 여행 등 오로라 외에도 다채로운 볼거리와 액티비티를 두루 갖춘 매력적인 여행지이다. 어떻게 화이트호스 일정을 짜볼까.
캐나다 오로라의 성지 중 한곳으로 유명한 화이트호스는 밴쿠버, 캘거리, 에드먼튼 등 캐나다의 주요 도시에서 약2시간30분이면 도착할 수 있고, 공항에서 시내까지 차로 단10분 거리일 정도로 이동이 쉬운 편이다. 북쪽이라는 지리적인 특성으로 캐나다에서도 가을이 가장 빨리 오는 곳이기도 하다.
도착하면 먼저 오로라부터 봐야겠다. 화이트호스의 오로라 시즌은 8월 중순-10월 초, 11월 말부터 이듬해 4월 정도까지다. 다른 어떤 계절보다도 가을 시즌의 오로라 여행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좋은 날씨때문이다. 날씨가 너무 춥지 않고, 하늘이 맑은 가을은 비교적 포근한 날씨에서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다.
캐나다는 제철 오로라 관측성공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오로라의 감동을 맛본 후엔 다른 여행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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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호스와 포근한 오로라 유콘야생동물보호구역 |
화이트호스의 북쪽으로 약30분여 분을 달리면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만날 수 있다. 무스, 엑크, 사향소 등 캐나다 북부 동물들의 보금자리인 이곳은 약12여 종의 동물이 무려 350에이커에 달하는 대규모 부지에 서식하고 있다.
보호 구역 내에는 야생동물 재활 센터가 있어 다치거나 어미에게서 떨어진 야생동물을 구조해 재활치료 후 다시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돌보고 있다. 청정 자연 속 광활한 규모의 보호구역은 가이드 투어를 이용하거나 개별적으로 둘러본다. 투어 후에는 근처의 이클립스 핫 스프링스 온천에서 몸을 푼다. 칼슘, 마그네슘, 철분이 함유된 따끈한 야외 온수 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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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루아니 국립공원 |
클루아니 국립공원은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화이트호스에서 알래스카 하이웨이를 약 2시간 가량 따라가면 만날 수 있다. 클루아니 국립공원을 둘러싼 고요하고도 아름다운 캐슬린 호수, 설 산 너머로 펼쳐지는 웅장한 전망, 간단한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트레일, 록 빙하, 야생 연어를 볼 수 있는 선주민의 클룩슈 마을까지, 청정 자연을 쾌적함을 온몸으로 흡입하는 곳이다.
잘 보존된 자연 속 수백 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어 운이 좋다면 산양, 들소 등을 조우하는 행운을 만날 수도 있다. 캐슬린 호수는 클루아니 국립공원 내 캠핑과 피크닉이 허용된 유일한 호수로 코카니 연어가 서식하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공원 입구에 위치한 마을‘해인즈 정션’에 숙소를 잡고 더 여유롭게 국립공원을 둘러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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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루아니 국립공원의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 |
화이트호스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남부 호수 지역은 사막 지역과 호수 지역이 함께 있어 자연의 신비로움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카크로스는 유콘 준주의 유일한 사막지대로 종종 세계에서 가장 작은 사막이라고도 불린다. 19세기 말의‘골드러시’ 흔적이 남아 있어 아직도 당시 건설한 건물과 철도 등이 남아 있다. 지금은 사막에서 샌드 보드를 타거나 베넷 호수에서 낚시를 즐기는 여행객들이 찾는다.
카크로스라는 지명은 ‘카리부 크로스’의 줄임말로 유콘의 카리부 떼가 1년에 두 번 이곳을 지나치던 것에서 유래했다.
마시 호수는 카크로스의 북쪽으로 호숫가를 따라 많은 산장과 리조트들이 자리 잡은 곳이다. 화이트호스와 가까워 오로라를 보러 오는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곳으로 호수의 평화로운 풍경과 함께 카약, 카누, 보트 낚시 등을 즐기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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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호스 사막투어 |
화이트 패스& 유콘 열차는 캐나다 유콘 준주의 카크로스와 미국의 알래스카 스캐그웨이를 잇는 산악 기차이다.
1900년대에 개통되어 120여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열차로 유콘의 골드러시 시절 금광을 오고 가는 이들과 황금을 실어 나르는 운송 열차였다. 지금은 관광열차가 되어 4월말 부터 10월 중순 까지 운행한다.
지금은 하얀 눈이 예쁘게 내려앉은 설산, 만년설이 녹아 만들어진 호수, 깊은 협곡을 파고드는 브라이들 베일 폭포 등의 아름다운 풍광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귀여운 산악관광열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