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야자토 키즈’ 세대 최근 2년간 메이저 4승
![]() |
|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야마시타 미유. [사진=LPGA]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야마시타 미유(일본)가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위민스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야마시타는 3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즈의 남부 미드글래머건의 로열 포스콜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3개에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해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2위인 찰리 헐(잉글랜드)과 가츠 미나미(일본)를 2타 차로 제쳤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13승을 거둔 후 지난해 LPGA투어 Q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했던 야마시타는 투어 첫 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하며 우승상금 146만 2500달러(약 20억 3천만원)를 차지했다. 야마시타는 우승 인터뷰를 통해 “메이저 우승은 평생 나의 꿈이었다”며 “매일 열심히 노력하고 변화하며 개선한 결과”라고 말했다.
야마시타는 일본여자골프의 LPGA투어 장악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일본 선수들은 지난 해 사소 유카(US여자오픈)와 후루에 아야카(에비앙 챔피언십)가 메이저 우승을 거둔 데 이어 올해도 사이고 마오(셰브론 챔피언십)에 이어 야마시타가 AIG위민스오픈을 제패해 최근 열린 8개 메이저 대회에서 4승을 거두는 강세를 보였다.
지난 2019년 시부노 히나코가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해 42년 만에 일본에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선사한 것과 비교할 때 놀라운 변화다.
일본이 4명의 메이저 우승자를 배출했다는 것은 두터운 선수층을 의미한다. 이 기간 한국 선수들은 양희영 만이 지난해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유일하게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으며 올해는 무승에 그쳤다. 10년 전인 지난 2015년 박인비가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과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전인지가 US여자오픈을 석권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번 AIG위민스오픈에서 역전우승에 도전했던 김아림은 2번 홀서 1.5m 버디를 잡아 야마시타와 공동 선두를 이뤘으나 3번 홀(파4)서 쓰리 퍼트로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고 결국 1오버파 73타를 기록해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야마시타 미유와 사이고 마오, 사소 유카, 후루에 아야카는 일본여자골프의 플레티넘 세대로 불린다. 이들은 ‘박세리 키즈’처럼 미야자토 아이의 성공을 지켜보면서 골프에 입문한 2000년대생 선수들을 말한다. 시부노 히나코와 하타오카 나사, 이나미 모네, 가츠 미나미 등 1998~1999년생 황금 세대의 뒤를 잇는 선수들로 이번 AIG위민스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른 다케다 리오도 플레티넘 세대에 포함된다.
일본여자골프가 세계 무대를 호령하게 된 계기는 고바야시 히로미 JLPGA 회장이 큰 역할을 했다. JLPGA투어에서 11승, LPGA투어에서 4승을 거둔 선수 출신인 고바야시 회장은 취임 후 선수들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도입했다. 3일짜리 경기이던 대회를 4일짜리로 바꿨으며 해외무대에서 성공을 경험한 레전드 선수들에게 코스 세팅을 맡겼다. 그리고 해외 메이저 대회 성적을 자국 투어 포인트 산정에 반영했다.
일본여자골프의 득세는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의 부진과 맞물려 있다. 코다는 지난해 7승을 거두며 절대 강자로 군림했으나 올해는 아직 우승이 없다. 코다는 이번 AIG위민스오픈에서 공동 36위를 기록하는데 그쳐 17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노 티티쿤(태국)에게 내주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