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가장 큰 구조대원’ 제작
“7살 아들에 부끄럽지 않고 싶어
선한 영향력 미치는 광고 만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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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프라퍼티와 이노션이 부산 해운대 바닷가에 선보인 ‘세상에서 가장 큰 구조대원’ 옥외광고(왼쪽). 이 광고를 제작한 이노션 제작부문 방현욱 카피라이터 [이노션 제공] |
“다수를 위해 옳은 목소리를 내는 게 광고 아닐까요? 7살 아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광고를 만들고 싶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광고대행사인 이노션 제작부문 CR2센터에서 광고를 제작하고 있는 10년 차 방현욱(36) 카피라이터의 다짐이다.
최근 신세계프라퍼티와 함께 부산의 랜드마크이자 국내 유일의 비수도권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인 해운대 바닷가에 ‘세상에서 가장 큰 구조대원’ 공익 광고를 선보인 그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30번은 족히 왔다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번 캠페인은 방 카피라이터의 광고인생에서도 굵직한 인상을 남겨줬다. 첫 번째 아이디어를 내고 광고가 전광판에 걸리기까지 단 한 달. 앞서 ‘세상에서 가장 큰 아이’를 함께 만든 신세계프라퍼티가 보내준 신뢰, 부산 해운대구청의 격려, 민간수상구조대원들의 조언이 모여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해수욕장’을 만드는 캠페인에 동참하지 않았다면 어려웠을 일이다.
그 중에서도 이번 광고의 주인공은 해운대 해수욕장 민간수상구조대다. 이번 캠페인의 물꼬를 터준 것도 그들이다. 막막함에 해운대 바닷가에 하루종일 앉아있던 방 카피에게 영감을 준 건 ‘입수금지’ 깃발.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구조대원들이 약 2㎞가 되는 바닷가에 일일이 깃발을 꽂는 모습이 실마리가 돼 캠페인을 술술 풀어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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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큰 구조대원’의 실제 모델도 이들이다. “저희가 보이는 건 단 3개월이지만, 그 3개월을 위해 1년을 준비합니다.” 방 카피라이터의 마음을 움직인 말이다. 구조대원의 고충도 해결하고, 안전한 해수욕장을 위한 광고를 만들어야겠다는 방향이 잡혔다.
구조대의 베테랑인 정광현 구조팀장을 모델로, 정 팀장이 실제 사용하는 쌍안경, 튜브, 손짓을 전광판에 그대로 구현했다.
지난 6일 공개된 캠페인은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 실시간 기상 정보, 파고 등의 데이터와 연동된 구조대원의 상황별 안전 지침을 3D 아나몰픽 기술을 활용해 입체적이면서도 현장감 있게 보여주고 있다. 현재는 메이킹 필름 촬영 진행 중으로, 숏필름 형식으로 구조대원의 시각에서 본 캠페인 비하인드도 공개될 예정이다.
방 카피라이터는 내년에도 시리즈 캠페인으로 찾아오겠다는 말을 남겼다.
그는 “이 캠페인을 하면서 제일 중요했던 건 첫째도, 둘째도 진정성이었다. ‘세상에 반드시 필요한 아이디어는 빛을 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항상 진정성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광고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