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
창사 이래 영업익 첫 10조 돌파
5세대 HBM·서버향 DDR5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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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SEDEX) 2025’에 마련된 SK하이닉스 부스에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 실물이 전시돼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SK하이닉스가 매출과 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 24조4489억원, 영업이익 11조3834억원, 순이익 12조5975억원을 달성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시장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9.92%, 영업이익은 59.63% 증가한 수치다.
올해 3분기 매출액·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올해 2분기(매출액 22조2320억원, 영업이익 9조2129억원)를 한 분기 만에 경신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SK하이닉스 측은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고, AI 서버용 고성능 제품 출하량이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전반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5세대 HBM3E 12단과 서버향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판매 확대가 매출액·영업익을 끌어올렸다.
SK하이닉스는 “AI 서버향 수요가 늘며 128GB 이상 고용량 DDR5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했고, 낸드에서도 가격 프리미엄이 있는 AI 서버향 기업용 SSD(eSSD) 비중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3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전 분기 대비 10조9000억원 늘어난 27조9000억원에 달했다. 반면 차입금은 24조1000억원에 그쳐 3조8000억원의 순현금 체제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AI 시장이 추론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AI 서버의 연산 부담을 일반 서버 등 다양한 인프라로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고성능 DDR5와 eSSD 등 메모리 전반으로 수요가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 이번 메모리 상승 사이클이 AI산업이 주도하는 구조적 성장의 초입이라는 분석을 제기했는데,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현실화됐다는 평이 나오는 대목이다.
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들과 내년 HBM 공급 협의를 모두 완료했다고도 밝혔다. HBM4는 고객 요구 성능을 모두 충족하고 업계 최고 속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양산 체제 구축으로 4분기부터 출하하기 시작해 내년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선다. D램과 낸드 전 제품에 대해서도 내년까지 고객 수요를 모두 확보한 상태다.
확보된 현금으로 투자 규모도 늘어날 전망이다.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자 최근 클린룸을 조기 오픈하고 장비 반입을 시작한 청주 M15X팹을 통해 신규 캐파(생산능력)를 빠르게 확보하고 선단공정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내년 투자 규모는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시황에 맞는 최적화된 투자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AI 기술 혁신으로 메모리 시장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며 전 제품 영역으로 수요가 확산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과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수요에 대응하며 AI 메모리 리더십을 공고히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