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UAE AI반도체 생태계 구축 한국기업이 중요한 역할 할 것”

李대통령, 현지 일간지 서면 인터뷰
韓·UAE, 방산 등 실질 성과 도출
첫 중동 순방…동포 만찬회 참석


이재명 대통령이 국빈방문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찾아 “한국 기업들은 UAE의 AI 반도체 생태계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보도된 아랍에미리트(UAE) 유력 일간지 알 이티하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반도체 공급망에서 글로벌 선도 메모리 칩 생산국인 한국은 UAE가 필요로 하는 첨단 AI 메모리 칩을 제공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라며 이같이 말했다. ▶관련기사 6면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지로 UAE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관계를 심화하고 발전시키려는 강력한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AI 산업 뿐만 아니라 국방, 원자력, 에너지 등 첨단기술 산업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방문 기간 동안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기존 4대 핵심 분야(투자, 국방 및 방위산업, 원자력, 에너지)를 넘어 첨단기술, 보건, 문화 등 미래지향적인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는 데 합의할 것”이라면서 “이는 양국관계의 ‘새로운 100년의 단계’를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23년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가 한국에 3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기로 결정한 것을 언급하며 “양국의 깊은 신뢰를 보여준 매우 전략적 조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어 “무바달라 등 주요 투자기관이 이미 한국 기업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며 “이는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CEPA) 발효와 함께 양국 간 장기적·지속적 성장을 이끄는 견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양국 교역 품목의 90% 이상에서 관세가 철폐될 것”이라면서 “에너지 및 자원, 공급망, 디지털화, 바이오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 협력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 환경과 투자 프레임워크 개선을 통해 새로운 투자도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에 이어 양해각서(MOU) 체결식, 오찬 등 일정을 소화한다.

정상회담에서는 신정부 출범 후 첫 중동 순방지로 UAE를 방문한 만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양국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4대 핵심 분야인 투자, 국방·방산, 원전, 에너지와 관련한 실질적 성과를 도출한다는 구상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역시 이 대통령에 앞서 UAE를 찾아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는 등 정상회담 준비에 공을 기울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양국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문화교류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아부다비에 도착해 동포 만찬 간담회를 갖고 “우리나라도 아프리카·유럽·중동으로 진출해야 하는데 중동에서는 UAE가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이 손잡고 새로운 공동번영의 길을 확실하게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UAE와 대한민국은 닮은 점이 참 많다. 지정학적으로 일종의 가교역할을 하는 위치라는 점도 그렇지만 한편으로 보면 (양국 모두) 가진 게 별로 없이 강대국 사이에 끼어있는 작은 나라로 볼 수 있다”면서 “두 나라가 형제의 국가를 넘어 연구와 생산을 함께 하고 제3세계로 같이 진출하는 일종의 경제적 공동체로 발전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부다비=서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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