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AI가 대세네”유가·금리에도 AI 빅테크 줄줄이 ‘역대급’ 깜짝 실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송되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국제유가 급등과 금리 부담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에도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이어졌고 중동발 유가 급등이 투자심리를 눌렀다. 다만 반도체주 강세가 이어지며 나스닥 지수는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80.12포인트(0.57%) 내린 4만8861.81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2.85포인트(0.04%) 하락한 7135.95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9.44포인트(0.04%) 오른 2만4673.24로 강보합 마감했다.

이날 시장을 가장 크게 흔든 변수는 유가였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 가까이 급등해 배럴당 106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118달러 수준까지 뛰며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시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확산됐다.

국제유가는 이란 전쟁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상 봉쇄 장기화를 시사하면서 상승 압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엑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봉쇄는 폭격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본다”며 “이란은 큰 압박을 받고 있으며 봉쇄가 지속되면 더 큰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변수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은 이를 ‘매파적 동결’ 신호로 받아들였다. 금리 결정 과정에서 이견이 드러난 데다 일부 위원들이 완화적 신호를 경계한 영향이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경우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장 마감 이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메타, 아마존 등 ‘매그니피센트7(M7)’ 핵심 기업 4곳의 실적이 공개됐다. 네 기업 모두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전망을 웃돌며 AI 투자 확대가 실제 실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알파벳은 1분기 매출이 약 11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1072억달러를 웃돈 수준이다. 순이익은 626억달러로 81% 급증했고 EPS는 5.11달러로 시장 컨센서스(2.63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200억달러로 63% 늘며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아마존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 1분기 매출은 181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해 시장 예상치(1773억달러)를 상회했다. EPS는 2.78달러로 전망치(1.64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은 376억달러로 전년 대비 28% 증가해 15분기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 828억9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8%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813억9000만달러)를 웃돈 수치다. EPS도 4.27달러로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클라우드 부문인 애저(Azure)는 40% 성장해 AI 수요 확대를 반영했다.

메타 플랫폼도 매출 563억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광고 사업 호조가 이어진 가운데 가족 앱군 일간활성이용자 수(DAP)는 35억6000만명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다만 올해 자본지출(CapEx) 전망치를 1250억~1450억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투자 부담이 부각됐다.

실적은 모두 시장 기대를 웃돌았지만 주가 반응은 엇갈렸다. 알파벳은 정규장에서 0.05% 오른 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 6%대 상승했다. 아마존도 정규장에서 1.29% 상승했고 시간외 거래에서도 4%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정규장에서 1.12% 하락한 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는 보합권 흐름을 보였고 메타는 정규장에서 0.33% 내린 뒤 시간외 거래에서 6%대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의 핵심을 ‘투자 대비 성과’로 보고 있다. 크리스 브리가티 SWBC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의 초점은 성장 궤적과 향후 투자 속도에 맞춰져 있다”며 “투자금 회수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키터 그룹의 매튜 키터 대표 파트너는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고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소비 패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다음 분기 기업 실적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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