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박형준 첫 TV토론, 상대 ‘공격 방어 포인트’ 윤곽

부산일자리·북항·글로벌허브법 ‘남탓’ 공방
“까르띠에 받았나” “엘시티 안 파나” 설전
양 캠프, “내가 압도” vs “판정승”

12일 오후 부산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6·3선거 부산시장 후보자 TV 토론회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연합]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6·3 부산시장 선거 첫 TV토론(부산MBC)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국민의힘 박형준 두 후보는 주제토론, 자유토론 불문하고 상대 약점을 거세게 파고들며 날선 공방을 벌였다. 첫 대결부터 ▷해양수도 구상 ▷북항 개발 ▷부산 일자리 ▷글로벌허브도시법 등 현안쟁점은 물론 ‘까르띠에 의혹’ ‘엘시티 미매각’ 네거티브까지 전방위 충돌하며 치열한 대결 포인트가 윤곽을 드러냈다.

“부산이 30년 침체의 긴 터널에 갇혀 청년도 기업도 떠나고 있다”고 포문을 연 전재수 후보는 ‘해양수도 부산’은 해양수산부와 산하기관 이전, 해사전문법원 설치, HMM 등 대기업 본사 집적, 50조원 규모 동남투자공사 설립이 4대 조건이라고 했다. 반면 박형준 후보는 투자유치액 28배 증가, 청년고용률·정규직 증가율 특·광역시 1위, 해외관광객 360만명 돌파 등 5년 성과를 열거하며 “중단없는 발전을 이어가야 한다”고 맞섰다.

북항 개발도 전 후보는 부산항만공사에 사업시행권한을 주고 개폐식 돔구장을 지어 시즌에는 야구장, 비시즌은 대형공연장으로 쓰는 방안을, 박 후보는 5조원 투자유치를 통한 랜드마크 복합리조트 조성을 주장했다. 사직야구장을 놓고도 박 후보는 “국비까지 따놓은 계획을 뒤집으면 동래·금정·연제구민의 박탈감은 어떡하냐” 지적했고, 전 후보는 “걱정마라. 사직야구장을 최고 생활체육 성지로 만들겠다” 응수했다.

‘부산 일자리’ 토론에선 말꼬리 잡기가 거세졌다. 전 후보의 50조원 투자재원 동남투자공사 유치 주장에 박 후보가 “300조원 산업은행의 메기역할을 놔두고 투자금융공사 만들어 언제 효과를 보겠나”며 “5년간 창업펀드를 1조5000억으로 늘려 매출이 30% 고용이 40% 늘었다”고 하자 전 후보는 “재선 시장이면 ‘좋은 일은 내 공이고 나쁜 일은 남탓’하면 안 된다”고 맞받았다.

격론은 “까르띠에” “엘시티” 공방에서 절정에 치달았다. 박 후보가 “천정궁을 방문했나. 까르띠에 받았나 안받았나” 물으며 압박했지만, 전 후보는 “천정궁에 가서 만난 건 수사결과가 나와 있다” 시인하면서도 “논란의 중심에 서게 돼 송구하다. 금품수수 없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고 피해갔다. 전 후보는 “귀중한 시간에 네거티브 흑색선전한다”며 “엘시티 아파트 매도 공약을 5년째 지키지 않는데 10년 20년 뒤에나 팔겠다는 것이냐” 몰아붙였다.

글로벌허브도시법을 두고도 전 후보는 “(박 후보가) 통과시키라 삭발까지 해놓고 모순되는 부산경남통합법을 들고 나왔다”며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나” 닥달했고, 박 후보는 “얼마나 중요한 법인지 대표발의자가 알 것”이라며 “큰 소리 뻥뻥 치더니 대통령 한마디가 그렇게 무섭나”고 몰아세웠다.

격렬한 첫 토론이 끝난 후 양 캠프도 즉각 논평을 냈다. 박형준 캠프는 “성과, 공세, 비전 모두 압도했다”며 “‘천정궁 방문’ 답변을 이끌어 낸 것이 백미”였다 자평했다. 반면, 전재수 캠프는 “박 후보는 네거티브만 집중했다”며 “시민들은 비전 중심 전재수에게 ‘판정승’을 줄 것”이라 주장했다.

TV토론은 19일 KNN, 26일 KBS부산 등 두 차례 더 이어진다. 지역정가 한 인사는 “해양수도·북항·일자리 등 부산 핵심현안에 뚜렷한 대결구도가 형성된 만큼,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공방도 격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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