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베그젤마’, 일본 점유율 64% 압도적 1위…후발주자 한계 넘었다

과반 돌파 6개월 만에 14%p 추가 상승
허쥬마 76%·램시마 44% 등과 동반 흥행
하반기 옴리클로 출시로 성장세 지속


전이성 직결장암 및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베그젤마’. [셀트리온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셀트리온의 항암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가 아시아 핵심 시장인 일본에서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 자리를 굳혔다. 가장 늦게 출시된 후발주자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하반기 신규 제품군 출시와 함께 일본 내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8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 및 현지 데이터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전이성 직결장암 및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베그젤마는 올해 3월 기준 일본에서 처방량 점유율 64%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점유율 50%를 기록하며 시장의 과반을 점유한 지 약 반년 만에 14%포인트(p) 이상 점유율을 끌어올린 수치다.

베그젤마의 성공은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일군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2년 말 출시된 베그젤마는 경쟁 바이오시밀러 대비 2년 가까이 늦게 시장에 진입했으나, 제품 경쟁력과 판매 전략을 앞세워 오리지널 의약품인 ‘아바스틴’을 포함한 5개 베바시주맙 제품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게 됐다.

성장 배경으로는 일본 의료 제도를 전략적으로 활용한 점이 꼽힌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일본은 의료 재정 악화를 막기 위해 바이오시밀러 우호 정책을 펴고 있다. ‘일본식 포괄수가제(DPC)’는 정부가 질병별로 치료비 상한선을 정하고, 병원에 정액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가격이 낮은 바이오시밀러를 처방할 경우 병원은 수익성을 높이고, 정부는 재정 부담을 낮추며, 환자는 약값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의료재정 절감을 위해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80%까지 바이오시밀러로 대폭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암은 바이오시밀러 우호 정책으로 분류되는 질환군에 DPC 대상에 포함된다. 셀트리온의 또 다른 주력 항암제인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 역시 해당 제도의 영향으로 점유율 76%를 유지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도 고른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 제품인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와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가 각각 44%, 19%의 점유율로 바이오시밀러 처방 선두권을 유지 중이다. 지난달 말 출시된 ‘앱토즈마(성분명 토실리주맙)’와 ‘스테키마(성분명 우스테키누맙)’ 등 총 4종의 자가면역질환 제품군이 갖춰짐에 따라, 기존 영업 노하우를 활용한 제품 간 시너지 효과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옴리클로(성분명 오말리주맙)’ 출시와 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제형인 ‘램시마SC’의 일본 진출을 통해 성장세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지 의료 시장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 제품 경쟁력이 압도적 격차의 1위를 만든 비결”이라며 “올해 본격 출시되는 신규 제품들이 기존 제품의 성과를 이어받아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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