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알래스카서 유전 신규 개발
하루 2만배럴 생산 개시…향후 4배 이상 늘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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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유 시추 시설의 모습.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이 없음 [AFP]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미국 알래스카의 피카(Pikka) 유전에서 첫 상업 원유가 생산됐다. 피카 유전 개발은 알래스카에서 20년 만에 처음 개발되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을 이어갈 정도로 급등한 가운데, 에너지 공급 다변화의 거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17일(현지시간) 피카 유전의 초기 생산량이 하루 2만배럴이며, 향후 4배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 보도했다.
피카 유전 개발은 호주의 에너지 기업 산토스와 스페인 기업 렙솔이 합작해 진행하고 있다. 산토스는 해당 프로젝트에 51%의 지분을, 렙솔은 49%를 보유하고 있다. 총 투자 금액은 30억달러(약 4조1000억원)다.
산토스에서 알래스카 사업을 이끄는 브루스 딩먼 부사장은 “이건 결승선이 아니다. 진짜 출발선이다”라며 향후 피카 유전에서 알래스카 원유 생산이 힘을 받을 것이라 공언했다.
피카는 약 20년 만에 알래스카주(州)에서 시도된 첫 신규 유전 개발이다. 알래스카는 1988년 정점을 찍은 이후 신규 유전 개발이 전무한 상태로 이어졌는데, 피카 개발로 반등 계기를 맞았다. 피카 유전이 속한 나누슉(Nanushuk) 지층은 기존 노스슬로프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생산 속도가 빠르고 개발 비용도 낮다고 전해진다.
이 일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일본의 대미투자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450억달러(약 66조원) 규모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파이프라인 사업의 가스 생산 거점이기도 하다.
더그 버검 미국 내무장관은 피카 유전이 “저렴한 에너지 공급, 알래스카 잠재력 개방, 서반구 에너지 지정학 재편의 세 마리 토끼를 잡은 성과”라고 평가했다.
피카 유전 탐사는 13년 전 시작됐지만 본격적인 상업화는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규제 완화 기조의 덕을 보면서 집권 2기 들어 속도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첫날 알래스카 에너지 증산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최근에는 국가석유보존지(NPR-A) 내 허가 절차 간소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3월 NPR-A 경매에서는 엑손모빌·산토스·암스트롱 오일&가스 등이 약 1억6400만달러(약 2250억원) 상당의 광구를 낙찰받으며 투자 행렬이 이어졌다.
피카 유전의 총생산 가능량은 약 4억배럴로 추산된다. 생산된 원유는 ‘트랜스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시스템’(TAPS)을 통해 알래스카 남부 부동항 발데스 항으로 운반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