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강산에 단풍 들고…” “세월 흘러가면 변해가는건 어리기 때문이야”
‘봄여름가을겨울·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등 주옥같은 히트곡을 남긴 봄여름가을겨울. 그들이 온다. 오랜 친구이자 음악동료인 김종진(보컬·기타)·전태관(드럼)으로 구성된 퓨젼재즈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사진)’이 고즈넉한 LA 가을 밤에 라이브 공연의 진수를 선보이게 된 것.
헤럴드경제 미주판(본지)을 발행하는 굿모닝미디어(대표 황덕준) 주최로 오는 29일 오후 8시 할리우드 인근 야외공연장인 ‘포드 앰피씨어터(Ford Amphitheater: 2580 Cahuenga Blvd E.Hollywood)’에서 열리게 될 이번 콘서트에는 봄여름가을겨울 결성 20주년을 자축하는 의미를 담아 6인조 밴드와 함께 대한민국 최초의 지평을 연 퓨전재즈 음악을 LA 한인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사실 지난 86년 결성된 봄여름가을겨울의 창립멤버는 4명이었다. 과거 8-90년대를 풍미한 언더 그라운드 음악의 산실였던 ‘동아기획’ 시절 김종진(기타)·전태관(드럼)·박성식(피아노)·장기호(베이스) 등으로 출발한 봄여름가을겨울은 故 김현식의 백밴드로 출발했던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일화다.
이후 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은 같은 멤버였던 박성식·장기호 등이 ‘샴푸의 요정·내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등으로 유명한 ‘빛과 소금’으로 갈리면서 줄곧 2인조 밴드로 활약해 왔다. 김현식이 불러 공전에 히트를 친 ‘봄여름가을겨울(김종진 작사·작곡)·비처럼 음악처럼(박성식 작사·작곡)’ 등이 김현식 정규 앨범에 실린 것도 바로 이러한 인연에서다.
서울고-고려대 출신인 김종진과 신일고-서강대 출신인 전태관은 62년 호랑이띠 동갑내기로 대학시절부터 음악을 통해 교류한 절친 사이며, 집에서는 각각 2남과 3남 1녀중 막내로서 불혹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30대의 외모를 지닌 동안(?)의 소유자들이다.
A형인 보컬 김종진이 팀에서 작사·작곡을 담당하는 등 팔방미인 격의 호탕아 형이라면, O형인 드러머 전태관은 팀에서 어머니와도 같은 역할을 주로 담당하는 내조자 스타일이다. 김종진이 전자오락·당구·여행을 즐기는 개구장이 스타일인 반면 전태관은 골프를 즐겨하는 신사형에 가깝다. 이들 두 사람은 오랜 기간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현재까지도 KBS 라디오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진행하며 입담을 자랑하는 재주꾼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봄여름가을겨울 콘서트의 티켓(A석 $70· B석$45) 예매 및 구입은 미주 헤럴드경제로 문의하면 된다.
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