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X 전신검색기 사생활 침해 논란

항공기 탑승객의 옷을 투시해 알몸이 드러나는 등 인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전신 검색기가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도입돼 시행에 들어갔다.

연방 교통안전청(TSA)은 지난 18일 보안검색 전신 검색기 1대를 도입, 델타항공이 이용하고 있는 LA국제공항내 5번 터미널에 설치하고 추가 보안검색이 필요한 승객들을 대상으로 17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이로써 LA공항은 애리조나 피닉스의 스카이하버국제공항에 이어 미국에서 2번째로 스캐너를 도입한 공항이 됐으며, TSA는 대당 15만 달러인 검색기를 올해안에 30 대이상 구매해 다른 공항에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밀리미터파(波) 화상기(millimeter wave imaging)’라고 부르는 이 검색기는 공중전화 부스 모양으로, 대상자의 신체를 흑백 영상으로 보여 줘 무기류나 폭발물을 소지하고 있는 지의 여부를 한눈에 알게 해준다.

지금까지 공항에서는 기존의 검색대를 통과한 승객 가운데 추가 검색이 필요할 경우 보안 직원들이 일일이 몸을 더듬는 방식으로 검사를 실시해왔지만 이제 검색기 를 통과시킴으로써 몸에 손을 대지않고도 신속하게 검사가 가능하게 된다고 TSA는 설명했다.

그러나 인권운동가들은 신형 검색기를 이용할 경우 탑승객의 가슴이나 근육 등 신체의 윤곽이 3차원 영상으로 보여짐으로써 벌거벗은 몸매를 노출시키는 것과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자유연맹(ACLU) LA지부의 피터 바이브링 변호사는 “탑승객들이 알몸으 로 드러나는 이미지가 얼마나 적나라한 지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적절한 보호장치가 필요하다.특히 유명 인사가 검색기에 오를 경우 보호규정이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라고 주장했다.

TSA측은 이에 대해 1차 검색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신형 검색기를 통과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의 더듬는 방식을 원하는 지 선택권을 준 뒤 검색기를 통과할 경우 사생활 침해라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 해당 탑승객의 얼굴 부분을 흐릿하게 처리하고 영상의 저장이나 출력을 금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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