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은행(행장 민 김)이 지난 해에 이어 또 한차례 캘리포니아 전체에서 여풍(女風)이 가장 강한 기업으로 선정됐다.
UC데이비스가 캘리포니아내 헤드쿼터를 둔 상장기업에서 근무하는 여성들의 활동상을 조사해 17일 발표한 ‘캘리포니아 여성 비즈니스 리더’ 보고서에 따르면 나라은행은 6명의 임원진 가운데 5명이 여성으로 구성돼 여풍이 가장 강한 캘리포니아 기업으로 꼽혔다.
나라의 임원진은 민 김 행장(CEO)을 비롯해 김규성 동부지역 본부장(EVP), 현명희 부행장(SVP), 캐시 던컨 부행장(SVP), 수잔나 리베라 부행장(SVP) 등 5명의 여성 외에 남성으로는 알빈 강 CFO 1명만이 있다.
캘리포니아내 400대 상장사를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은 캘리포니아 기업 경영진 전체의 10.9%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6년의 10.4%, 2007년의 10.9%와 비교했을때 큰 변화가 없는 수준이다. 게다가 조사에 포함된 기업들의 절반 이상이 최고위 경영진에 여성을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라와 같이 기업의 최고위직(CEO)에 여성을 둔 캘리포니아 기업은 13개(3%)에 불과하다. 여성들이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는 CFO를 비롯한 재무 관련이었으며 여성 경영진을 가장 찾기 어려운 쪽은 전자 분야로 나타났다.
나라은행 다음으로는 화장품업체 ‘베어 에센추얼’이 2위(여성 비율 45.5%)를 차지했으며 의류업체 ‘베베’(42.9%), 헬스케어업체 ‘AMN 헬스케어 서비스’(36.4%), 의류업체 ‘핫토픽’(3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UC데이비스 경영대학원의 니콜 우슬리 비가트 학장은 나라은행의 사례를 언급하며 “고위직에 여성을 두는 사례 하나가 다른 여성들에게 문을 열어준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며 “남성으로만 채워진 경영진을 갖는 건 한가지 주식으로만 채워진 투자 포트폴리오를 두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