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카드 연체율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 불경기로 극심한 돈가뭄에 시달리고 서민들의 상황이 여실히 나타났다. 신용평가기관 피치가 발표한 ‘프라임 크레딧카드 연체 지수’(Prime Credit Card Delinquency Index)에 따르면 지난 1월까지 60일 이상 연체된 크레딧카드 비중은 4.04%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지수는 바로 전달인 지난해 12월 집계에서도 3.75%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바 있다. 지난 3개월간 피치의 크레딧카드 연체 지수는 23% 상승하며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91년부터 지금까지의 평균치보다 30% 가량 높은 수준이다. 경기침체와 신용경색으로 현금부족 현상이 실물경제에까지 퍼지자 크레딧카드를 통해 빌려 쓴 돈을 상환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피치의 마이클 딘 디렉터는 “사상 최고 수준의 연체율은 소비자들이 어느정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의 지표들은 채무불이행율(Default Rate) 상승을 말해주는 것으로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크레딧카드 업체들은 페이먼트가 180일 이상 늦거나 파산신청 60일 이내일 경우 해당자의 계좌를 ‘손실처리’(Chargeoff)하게 되는데 1월말 현재 손실처리율은 7.40%를 기록했다. 피치의 신시아 울리치 디렉터는 “실업율이 계속 상승하며 소비자들의 채무이행 능력이 약화되는 것이 문제”라며 “크레딧카드 손실처리율은 연중 8.5%를 넘어서고 연말에는 9%에 다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는 소비자들이 불경기에 대한 걱정은 물론 일자리를 잃게 될 가능성에 대비해 소비를 크게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업율은 지난 25년래 최고치인 8.1%를 기록했으며 증시와 주택가격 하락세로 소비자들의 자산가치 하락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염승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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